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강한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AFP 연합뉴스 |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2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5월 임명될 후임 연준 의장에게는 “정치에 끌려 들어가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
美 경제 “강인해”
파월은 이날 미국 경제 상태와 관련해 “놀라울 정도로 강인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고용과 물가 사이에 여전히 어느 정도의 긴장은 있지만 완화됐으며, 물가 상승이 다시 가속될 위험과 노동시장이 심각하게 악화할 위험이 모두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4월 본격화된 글로벌 관세로 인한 영향은 이미 시장 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했다. 파월은 “관세는 한 차례의 가격 상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 “관세 효과를 제외하면 근원 PCE(개인소비지출)는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고 했다.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하게 참고하는 근원 PCE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다는 의미다. 그는 이 같은 경제적 상황을 바탕으로 오늘 금리 동결 결정에서 “폭넓은 지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파월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달러 약세 현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통화와 환율을 감독하는 것은 재무부 역할”이라면서 “통화의 움직임에 대해 연준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연준 정치적 독립 중요”
이날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공격에 대한 파월의 추가 발언이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첫 세 질문이 전부 이와 관련한 질문이었지만 파월은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주 연방 대법원에서 있었던 리사 쿡 연준 이사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 사건 변론에 참석한 것을 두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는 “연준 113년 역사상 아마도 가장 중요한 법적 사인인 이번 사건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기자회견 내내 말을 아끼던 파월은 끝나기 전 “후임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느냐”는 질문에 “선출직 정치에 끌려 들어가지 말라. 절대 그러지 말라”면서 “민주적 정당성을 원한다면 의회에 있는 선출직 인사들과 소통함으로써 그것을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고 의회와 소통을 통해 민주적 책임성을 확보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AFP 연합뉴스 |
S&P 500, 첫 7000선 돌파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다우 평균과 S&P500 지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고 나스닥 지수는 0.2%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했다가 다시 내려 앉았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7000선을 돌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엔비디아의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하기 시작하기로 한 결정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면서 “씨게이트(하드디스크 제조 업체)와 한국의 SK하이닉스가 강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주식 랠리를 부추겼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S&P500이 사상 처음으로 7000을 찍었다”면서 “미국이 돌아왔다!”고 적었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연말에 7600으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벤 스나이더는 “건전한 경제 및 매출 성장, 미국 대형주의 지속적인 이익 강세, 인공지능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올해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고 밝혔다./트루스소셜 |
미국 달러는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강달러” 발언 이후 반등했다. 이날 주요 6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 이상 상승한 96.5를 웃돌았다. 베선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트럼프 정부는 여전히 ‘강달러 정책’을 추구하고 있고 일본 엔화를 끌어올리기 위해 개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가 27일 저녁 최근 달러화 하락에 대해 “훌륭한 일”이라고 말한 뒤 달러 인덱스가 2022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인 95대로 떨어진 이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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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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