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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쉬고가" 대치동 학원가 '캠핑카' 등장...라이딩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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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비는 시간에 쉬게 해주려고"
침대·주방 구비...낮잠, 직접 해 먹이는 밥 가능
대치동 원룸 월세, 방학이면 260만 원까지 뛰어
그마저도 12월 이전에 모두 계약 완료
"주정차 위반료 내도, 캠핑카가 이득" 판단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사교육 메카’ 대치동에 최근 캠핑카가 속속 눈에 띄며 의아함을 자아냈는데 알고 보니 정체가 ‘자녀 쉼터’로 밝혀졌다. 학원 수업 간 대기 시간에 캠핑카에서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수업을 들으러 가는 ‘대치라이딩’의 끝판왕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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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치동 학원가에 주차된 캠핑카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28일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강남·서초 일대를 중심으로 일부 학부모가 캠핑카를 도로변에 대고 자녀를 대기하는 모습이 증가하고 있다. 또는 스타렉스 등 승합차를 개조해 캠핑카 형태로 만든 차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들 캠핑카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자녀를 쉬게 해주려는 것’이다. 보통 학원 강의를 연속해서 들으며 중간에 빈 시간이 없게끔 시간표를 짜는 학생도 있지만 학원마다 상황이 다르니 쉬운 일은 아니다. 체력적으로도 매우 부담스럽다.

A학원에서 B학원으로 그리고 C·D학원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공강 시간에 근처 카페나 편의점에서 간단한 끼니를 때우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캠핑카는 상황이 다르다. 안에 침대부터 부엌까지 갖춰져 있어 자녀는 누워서 낮잠을 자는 등 편하게 쉴 수 있고 부모는 직접 밥을 해 먹일 수도 있다.

이렇게 ‘뜬 시간’을 케어해주기 위해 캠핑카까지 등장한 것인데 이면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 문제도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치동은 이 지역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의 학생이 수업을 듣기 위해 오간다. 특히 방학 기간에는 전국 각지 학생이 대치동으로 몰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방학에는 아이들이 단기로 머물 원룸, 오피스텔 등 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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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인근 소형 오피스텔 월세는 대부분 110만 원 이상이며, 일부는 190만~260만 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방학 시즌에는 특강 수요가 몰리면서 월세가 훌쩍 더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마저도 매물이 나오는 즉시 바로 계약이 성사돼 매물 자체가 희귀해진다. 학원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원룸은 이미 12월 이전에 계약이 거의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일부는 투룸, 쓰리룸 등을 ‘쉐어’ 형태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공동생활을 꺼리는 학생들이 늘면서 ‘나 혼자 편히 쉴 수 있는’ 캠핑카가 각광 받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치동 학원가는 악명 높은 교통 혼잡 구간이다. 많은 학부모가 수업이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라이딩을 하다 보니 도로 자체를 차들이 점거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변에 덩치 큰 캠핑카와 승합차들이 늘어서면 문제가 더 심해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구청에서 단속에 나서지만 상대는 ‘캠핑카’다. 그때만 잠시 주변을 배회하다 단속이 끝나면 다시 붙박이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게 목격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대치동 한 입시학원 강사는 “설사 주정차 과태료를 낸다 한들 근처 월세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캠핑카를 찾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 1919억 원으로, 2014년(18조 2297억 원)과 비교해 무려 60.1% 증가했다. 뜨거운 사교육 시장과 부동산 열기가 맞물리며 나타난 ‘캠핑카 라이딩’이 또 어떻게 진화할지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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