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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피·천스닥’ 시대에 투자자 예탁금 1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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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국내 증시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며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스피 5100선, 코스닥 1100선 안착에 힘입어 증시 대기 자금과 거래 규모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하고 있다.

세계일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현황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96p(1.69%) 상승한 5170.81, 코스닥은 50.93p(4.70%) 오른 1133.52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15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23.7원 내린 1422.5원을 기록했다. 뉴스1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장내 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100조2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조원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7조8291억원이었던 예탁금은 올해 들어서만 12조4535억원 불어났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거나 매도 후 인출하지 않은 자금으로, 증시 진입을 노리는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100, 코스닥 1100 돌파라는 유례없는 호황이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양대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0% 내외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28일 코스피는 5170.81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증시 열기가 뜨거워지며 거래 대금도 폭발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합산 거래 대금은 46조1880억원으로, 지난해 말(23조7706억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도 27일 기준 9981만9630개에 달해 1억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투자 심리가 고조되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불어났다. 2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조2450억원으로 30조원에 육박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8조7847억원, 코스닥 시장이 10조4603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펀드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도 뚜렷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1054개의 설정액은 지난 26일 기준 62조7212억원으로 연초 이후 1조6059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거시 경제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증시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강세 기조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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