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인과의 각별한 인연을 밝히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26일 조문을 마친 후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식사를 함께 하기로 했는데 끝내 모시지 못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고 이 전 총리가 정치권에서 차지했던 위상과 역할을 언급하며 고인을 “정계의 거목이자 더불어민주당의 큰 어른”으로 표현했다. 김 지사는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2020년 4월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고인과의 개인적인 인연도 함께 소개하며 “총선 무렵 나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직을 마친 뒤 야인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때 이해찬 전 총리께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전격적으로 제안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제안은 단순한 역할 제안이 아니라 정치권으로 들어오라는 강한 권유였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당시 정치 참여에 대해 깊이 고민하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히 이 전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였던 세종시 출마를 권유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 출마까지 권유하며, 사실상 지역구를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런 제안은 보통의 신뢰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계 입문을 아직 결심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결국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김 지사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우리는 ‘덕수가족’”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세종 출마를 거듭 권유했다.
이 전 총리는 덕수중학교 출신으로, 이후 용산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김 지사는 덕수중학교와 같은 울타리에 있던 덕수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이 전 총리는 이를 두고 ‘덕수가족’이라는 말을 건넸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이 자신에게 보여준 신뢰와 애정을 다시 떠올리며 “그만큼 큰 기대와 믿음을 보내주신 것”이라며 고인의 정치적 무게와 인간적인 면모를 함께 언급했다.
김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정치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큰 어른을 잃었다”며 “함께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고인의 뜻과 남긴 발자취를 깊이 새기겠다”며 고 이 전 총리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고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당 대표와 국무총리를 지내며 한국 정치사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아주경제=수원=강대웅 기자 dwka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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