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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동생이 세운 ‘유령 공익재단’ 통해 쪼개기 후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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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경 서울시의원. 연합뉴스


김경 서울시의원이 남동생이 설립한 ‘유령 공익재단’을 통해 정치인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시의원이 정치권에 돈을 전한 새로운 경로가 제시되며, 김 시의원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살펴보는 경찰의 수사 범위도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취재를 28일 종합하면, 김경 시의원 남동생 김아무개씨는 2023년 11월22일 2개의 비영리법인(재단)을 동시에 설립했다. 출연금은 남동생 김씨가 소유한 부동산 시행사인 ㄱ사가 각각 20억원을 댔다. ㄱ사는 2022~2023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지은 오피스텔 건물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매각해 282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인 사실이 드러나 최근 논란이 됐다. 매각 논의 당시 김경 시의원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이었다.



정치권에서는 두 재단이 김 시의원이 유력 정치인들에게 차명 후원금을 전달하기 위한 통로로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재단 회원이나 계약직 직원, 아르바이트생 등에게 300만~700만원을 입금한 뒤 “계좌에 돈이 잘못 들어갔다. 다른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며 유력 정치인의 후원 계좌에 돈을 입금하는 수법으로 ‘차명 후원’을 했다는 것이다. 정치자금법은 타인 명의를 빌리거나, 여러 명으로 나누어 후원금을 기부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두 재단은 실제 수면 위에서 활동한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두 공익재단은 사업계획서·수지예산서에서 각종 지역사회 복지·돌봄 사업을 향후 계획으로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등기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재단 창립총회 회의록에 감사로 기록된 ㄱ씨는 한겨레에 “그 재단은 회의록만 있고 만들어지지도 않은 거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사업계획 외에 별도의 목적을 가지고 만든 ‘유령 재단’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김경 시의원은 앞서 서울 강서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2023년 7월 측근인 조아무개씨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더해 강서구청장 출마가 좌절된 뒤인 2023년 11월 이후 설립된 ‘유령 공익재단’을 통해서도 불법 후원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불법 후원 대상이 된 중견 정치인 여러명이 거론된다. 다만 김경 시의원 쪽은 한겨레에 “두 재단은 설립도 안 된 기관”이라며 “정치인 후원 통로로 쓰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임의제출받은 컴퓨터에서 추출한 녹취 파일을 토대로 김 시의원의 정치권 불법 후원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녹취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인 김성열 전 개혁신당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김경 시의원과 전화로 금품 전달 대상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박찬희 기자 ch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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