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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진 해피문데이 대표 ‘제안’…“생리대, 값 못지않게 월경권 논의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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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도진 해피문데이 대표. 해피문데이 제공


“이 대통령 지속적 지적에 반가워
해결책이 가격에만 쏠릴까 걱정
생리용품은 여성 기본권과도 연결
가격·품질 모두 잡는 접근법 필요”

생리용품 스타트업 해피문데이의 김도진 대표(사진) 글이 최근 큰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생리대 가격이 형성되는 구조를 설명하며, 수요 예측과 생산·유통 방식을 달리하면 유기농 생리대를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글은 이재명 대통령이 생리대 가격이 과도하게 높다고 여러 차례 지적한 터여서 반향이 더 컸다. 김 대표는 28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지속적인 의제 제시가 반가웠고, 월경권 논의를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피문데이는 생리대와 탐폰 등을 구독 형태로 월경 주기에 맞춰 배송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유기농 순면 생리대는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절반 가격이다. 김 대표는 “구독 형태의 생리대 배송판매는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 비용이 절감된다”며 “구독자의 생리주기에 맞춰 구입 패턴이 나타나는데, 수요·공급 예측이 가능해 생산과 물류 보관의 최적화에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해피문데이의 제품 구독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월경 관련 지식을 함께 제공하는 해피문데이 앱에는 구독자 수 기준으로 보면 15~24세 여성 청소년 인구의 약 30%가 가입했다. 해피문데이는 2024년부터는 생리대 공장을 인수해 직접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김 대표는 가격 인하만을 목표로 한 접근이 능사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가격과 품질 둘 다 잡는 접근법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 등 다국적기업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대기업의 독과점 체제다. 김 대표는 “안전한 생리대를 만들려면 부자재를 조금 더 써야 하고, 그렇게 되면 부자재 가격이 높아진다”며 “마케팅과 유통, 물류 비용을 낮춰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대형 제조업체들이 저가 생리대 공급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는 “업계 전체가 품질과 가격을 함께 고민하게 되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여성의 ‘월경권’ 논의도 다시 공론화되고 있다. 2016년 저소득층 청소년이 생리대 대신 신발 깔창을 사용했다는 이른바 ‘깔창 생리대’ 논란이 불거졌고, 이듬해에는 생리대 인체 유해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기농·천 생리대 등에 대한 관심이 확산됐다.

김 대표는 “10년 만의 논의가 반가우면서도, 해결책이 가격에만 집중되면 논의가 납작해질까봐 걱정이 됐다”며 “생리대는 여성의 기본권과도 연결돼 있지만 단순히 저가 생리대 접근성에만 의미를 둘 순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여성보호자가 없는 여성청소년을 만났을 때 월경에 관한 교육이 부재하는 지점이 크게 느껴졌다”며 “청소년 교육과 함께 조금 더 앞선 생애 주기에서 여성 건강을 살펴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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