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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종말 시계 85초 남아 ‘역대 최근접’…“핵-AI가 위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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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AP뉴시스


자정 85초 전.

인류 종말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구 종말의 날 시계(Doomsday Clock)’가 1947년 제작 후 종말에 가장 가까워졌다. 미국, 중국,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군사대국화에 따른 핵위협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무분별한 확산 등으로 기존보다 자정에 4초 더 가까워진 것.

이 시계를 운영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24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종말까지 “85초가 남았다”며 “러시아,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적대적이며 민족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승자 독식의 강대국 경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핵전쟁, 기후 변화, 생명공학의 오용, AI의 잠재적 위협, 기타 종말론적 위험을 줄이는 데 필수적인 국제협력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BAS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 수를 제한하기로 한 ‘신전략무기감축조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핵실험 재개를 결정한 걸 위기로 꼽았다. 중국의 핵탄두 수 증가, 핵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분쟁, 이스라엘과 미국의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습도 핵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우주 기반 다층 미사일 방어시스템 ‘골든돔’이 군비 경쟁을 부추길 가능성도 우려했다.

AI 기술의 오남용이 불러올 파국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새로운 병원체나 생물무기 탄생 가능성도 우려했다. 광범위한 AI 기술 도입으로 인한 허위정보 확산이 사회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BAS는 ‘민족주의적 독재’의 확산으로 각종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BAS는 “미국, 러시아, 중국 지도자들은 독재 성향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지만, 과시와 경쟁을 선호하는 제로섬 사고로 국제관계에 접근하면서 전지구적 재앙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러시아, 중국 지도자들은 인류가 벼랑 끝에서 벗어날 길을 찾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 종말의 날 시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물리학자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유명 과학자들이 전 세계에 핵위협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 제작 당시 설정된 시간은 자정까지 7분 남은 오후 11시 53분. 이후 매년 종말까지 남은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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