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김경 시의원 |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최윤선 기자 =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전 시의원의 '차명 후원' 수법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을 후원할 때 동생이 운영하는 재단들의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 등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급여 등 명목으로 50만원을 입금해야 하는데 500만원을 보내고는 "잘못 보냈다"며 차액은 특정 정치인 후원 계좌로 입금하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이 돈은 최대 900만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천만원 이상일 경우 재단에 대한 감사가 들어올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송금액 상한선을 설정했다고 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김 전 시의원이 후원한 정치인만 7∼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착하고 김 전 시의원이 정치적 목적으로 여러 정치인을 차명 후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9일께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김 전 시의원과 전직 시의회 관계자 A씨에 대한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이 선관위로부터 입수한 김 전 시의원 관련 녹취 파일에는 김 전 시의원과 A씨가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지를 논의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차명으로 후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이 차명 후원 당일 김 전 시의원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의원은 차명 후원 공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민주당 B 의원 등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3년 7월 B 의원의 보좌관 C씨를 통해 B 의원과 면담을 신청했다.
당시 김 전 시의원은 '빈손으로 가긴 그렇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하겠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직후 지인과 후원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과 연락했던 C씨는 이를 일반적인 후원 의사표시로 여기고 단순히 후원 계좌를 안내했다고 한다.
C씨는 "2년 6개월 이상 전이라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상세하게 기억하진 못한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후원을 하자고 논의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김경 시의원, 경찰 출석 |
김 전 시의원은 C씨와의 통화 다음날 면담했다. 당시 B 의원은 강서구청장 출마 희망자들이 면담을 요청하면 대부분 만났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 전 시의원의 지인이 B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낸 날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의 강서구청장 출마를 만류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김 전 시의원의 뜻과는 반대되는 대답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B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시의원이 강서구의 6개 선거구 중) 민주당의 유일한 서울시의원이었는데, 유일한 시의원을 빼 공천하진 못할 것이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C씨 또한 연합뉴스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상대 당 귀책으로 발생했고, 우리가 이를 지적하며 후보를 내는 상황인데 우리 또한 보궐선거를 발생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의원님이 그런 원칙적 말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시의원 대신 차명 후원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에 대해서도 B 의원과 C씨 모두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 전 시의원은 차명 후원 의혹 외에도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제공하고 또 다른 민주당 인사들에게 로비를 펼친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26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서울시의회는 전날 제명 의결을 한 데 이어 이날 사직서를 수리했다.
readines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