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25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판다 푸바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푸바오는 중국 밖에서 태어난 판다의 경우 4살이 되면 반환된다는 규정에 따라 그해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 |
연초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구체화하는 ‘판다 도입’과 관련해 국내 10여개 동물단체가 ‘지금은 판다 대여를 말할 때가 아니다’라는 비판 성명을 내놨다. 단체들은 판다 도입을 추진하는 정부와 일부 언론에 대해 “사육곰 등 국내 피해 동물을 방치한 채 살아 있는 생명을 단지 외교 수단이자 동물원 흥행몰이용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 등 단체들은 27일 성명을 내고 최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광주 우치동물원을 방문해 중국에서 들여올 판다의 수용 여건을 점검한 것에 관해 이렇게 비판했다. 김 장관은 동물원 방문 때 “가급적이면 푸바오와 남자친구가 함께 올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단체들은 “야생동물을 의인화한 발언이며, 판다를 오로지 동물원 흥행 수단으로만 바라본 개탄스러운 생명 감수성”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 여전히 무분별한 동물 체험과 전시, 웅담 채취용 사육곰 보호 등 시급한 문제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판다를 동물원에 데려와 인기몰이하겠다는 발상이 시대 퇴행적”이라는 것이다.
판다 도입은 이달 초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판다 한 쌍의 대여를 요청하며 시작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판다가 머물 장소로 우치동물원을 언급했는데, 지난 22일 김 장관이 동물원을 직접 방문해 시설 및 인력 운영현황, 시설 조성 계획을 점검하면서 도입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단체들은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개인 농가에서 곰 사육이 전면 금지됐으나, 199마리의 ‘사육곰’은 여전히 철창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사육곰에 대해선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정부가, 무려 300억원이나 들여 판다를 데려오겠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정부가 사육곰 보호에 책정한 예산은 ‘100마리 분 1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