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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대감집’ 가라는 거구나” 다니기 좋은 대기업 1위는 ‘기아’, 꼴등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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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대나무숲’으로 불리는 블라인드와 잡플래닛의 평점이 기업 조직문화의 속살을 드러냈다.

2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조직문화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 부문 1위는 기아(3.85점)였다.

◇ 연봉만으론 부족하다…조직문화 1위의 정체

차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던 기아가 알고 보니 회사도 잘 굴리고 있었다. 기아는 종합 평점 3.85점으로 직원 수 1만 명 이상 민간기업 가운데 조직문화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평가 항목 5개 가운데 ‘일과 삶의 균형’과 ‘경영진’ 부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고, 승진 기회와 복지·급여도 각각 3위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고른 점수를 받았다.

조직문화 전반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은 몇 안 되는 대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차 판매 실적 → 복지 제공 → 성과 나는 구조”가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같은 그룹인 현대차(3.45점)보다도 한 수 위였다.

은행과 에너지 기업들은 여전히 강했다. 국민은행·기업은행·농협은행이 나란히 3.75점으로 공동 2위에 오르며 “역시 금융권이 낫다”는 직장인들의 체감이 그대로 반영됐다.

직원 수 1만 명 미만 기업 중에서는 경동도시가스(4.45점)가 전체 최고점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계가 조용히 ‘숨은 꿀직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플랫폼·IT 기업의 존재감도 눈에 띈다. 네이버파이낸셜(4.35), 네이버클라우드(4.3)는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성과 중심 인사 체계를 앞세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는 “플랫폼 기업 특유의 유연한 문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직장인들의 평가가 유독 냉정했던 기업들도 분명했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중공업(2.55점)이 최하위권에 머물렀고, 아성다이소(2.6점), 포스코(2.65점), LG디스플레이(2.75점) 등도 평균 3점을 넘기지 못했다. 이름값과 달리 내부 만족도는 따라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 같은 업종, 다른 분위기… 점수는 냉정했다

업종별 평균을 보면 공기업이 3.78점으로 가장 높았다. 지주사(3.64), 에너지(3.54), 은행(3.4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안정성과 제도, 워라밸이 결합된 조직들이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반면 유통(2.89), 생활용품(2.91), 자동차·부품(2.94) 업종은 평균 3점을 넘기지 못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내부 만족도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3.9점)과 KT(3.0점)가 무려 0.9점 차이를 보였다. “같은 통신사인데 분위기는 딴 세상”이라는 말이 숫자로 증명된 순간이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제 연봉 하나만으로는 인재를 붙잡기 어렵다”며 “워라밸과 수평적 문화, 그리고 제도적 안정성을 갖춘 기업이 선택받는 시대”라고 평가했다.

◇ 취준생들은 “돈이 먼저, 분위기는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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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직문화 평점이 취준생들의 선택과도 완전히 따로 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와 직장인 3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올해의 기업’ 조사에서는 CJ올리브영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뷰티 열풍을 등에 업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 점이 결정타였다는 평가다. “요즘 제일 잘나가고, 분위기도 괜찮다”는 인식이 투표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2위는 SK하이닉스, 3위는 네이버가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고, CJ제일제당, 카카오페이, 아모레퍼시픽,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제조·IT·플랫폼·소비재 기업이 고르게 섞였다는 점이다. ‘어디가 제일 편하냐’보다는 ‘어디가 잘 굴러가느냐’가 기준이 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취준생들의 속내는 여전히 솔직했다. 기업 선택 기준 1위는 연봉·보상(48%)이었다. 브랜드 인지도(21%), 전공·관심 분야 적합성(11%)이 뒤를 이었고, 워라밸(10%)과 조직문화(5%)는 그 다음이었다.

그럼에도 변화는 분명하다. 과거처럼 “연봉만 세면 끝”인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기아처럼 성과·보상·조직문화가 동시에 돌아가는 회사, 에너지·금융·플랫폼 기업처럼 제도와 분위기가 받쳐주는 조직이 직장인과 취준생 모두의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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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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