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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직이 돈 더 잘 버네”…택시기사 월급 40% 껑충 뛴 일본,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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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에선]
서울경제


미국에서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현장 노동자의 몸값이 급등하며 이른바 ‘블루컬러 빌리어네어’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블루컬러 직종의 임금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 기본통계조사’를 분석한 결과, 택시 운전사의 평균 월급(초과수당 제외)은 2021년 20만2900엔에서 2024년 28만3600엔으로 4년 만에 4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정비·수리공은 27만300엔에서 30만9100엔으로 14% 상승했고, 건설업 종사자(18%), 목수(12%), 버스 운전사(8%) 등 다수의 블루컬러 직종에서 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체 직종 평균 월급 상승률이 7%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현장 노동자의 임금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일부 화이트컬러 직종은 정체 또는 감소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차장 이상 사무직 중간관리자(차장급)의 평균 월급은 33만500엔에서 31만5100엔으로 오히려 5% 줄었다.

민간 조사에서도 블루컬러 처우 개선 흐름은 확인된다. 커리어 지원 업체 레버리지즈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전직 실태 조사(응답자 520명)에 따르면, 화이트컬러에서 블루컬러로 이직한 사람 가운데 25.6%가 연봉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연봉이 50만~100만엔 미만 증가한 경우가 22.6%, 100만엔 이상 늘어난 비율도 30%에 달했다.

레버리지즈는 “AI 확산으로 커리어 인식이 바뀌면서 안정성과 보람을 중시해 블루컬러 직종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화제가 된 ‘블루컬러 빌리어네어’ 현상이 일본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미국과 같은 임금 역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야마다 히사시 호세이대 노동경제학 교수는 “블루컬러 임금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화이트컬러와의 격차가 커 단기간에 역전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령화로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구조적 한계와, 미국만큼 이직이 활발하지 않은 노동시장 특성도 임금 급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야마다 교수는 “현장 인력 부족에 대응하려면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를 떠받치는 블루컬러 노동의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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