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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단속 반발여론 수습 나선 트럼프…"백악관, 요원 규정위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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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담 의식' 연일 미네소타 사태 논란 수습 발언…
밀러 "국경경찰, 백악관 안전절차 지침 위반 여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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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국 이민단속 현장에서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의 강경 대응 기조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연일 드러내 눈길을 끈다. 이미 사망자 2명을 낸 이민 당국의 과잉 진압과 행정부 대응을 두고 미국 내 비판 여론이 확산하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자 입장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오전에도 미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에서 이민 당국 요원의 총격으로 1명이 중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마린원 헬기에 탑승하기 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민간인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에 대해 "우리는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고, 내가 지켜볼 것"이라며 "매우 영예롭고 정직한 수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레티가 "연방 요원을 암살하려 했다"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사건 발생 직후 프레티를 "총잡이"(gunman)라고 표현하며 연방 요원의 사살을 옹호했던 것과 상반되는 답변이다. 프레티는 지난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의 이민 단속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중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시민을 도우려다 요원들에게 제압된 뒤 총에 맞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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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당국 요원들이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를 둘러싸 폭행하며 제압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밀러 부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사건 발생 직후 프레티가 연방 요원을 총으로 살해하려 했다며 그를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특히 밀러 부비서실장은 프레티가 총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목격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고, 이후 이들은 즉각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입장 변화에 나섰다.

CNN은 "사건 관련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총격 직전 연방 요원들이 프레티의 허리에서 그의 총기를 제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프레티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연방 요원을 사살하거나 위협하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CNN에 따르면 국토안보부는 이날 프레티 사망 사건 조사 초기 보고서를 통해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여러 차례 '(프레티가) 총을 갖고 있다'고 외쳤고, 2명의 요원이 그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국토부에 책임 넘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이만당국 요원 규정 위반 조사 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이 정당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우리는 모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26일에는 자신의 최측근인 백악관 '국경 차르'(이민 문제 총괄 책임자) 톰 호먼을 미네소타로 급파해 수습에 나섰다. CNN은 "그간 호먼과 놈 장관 지지 세력 간 내부 갈등이 있었다"며 호먼의 파견으로 놈 장관이 지휘하는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민주당 등에서는 놈 장관의 해임 또는 탄핵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의 사퇴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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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AP=뉴시스



밀러 부비서실장은 '프레티의 연방 요원 암살 시도' 주장이 놈 장관의 초기 발표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연방 요원 사살 정당' 주장의 책임을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돌렸다. 그는 또 이날 AF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민 당국 요원들이 프레티를 사살하기 전 규정 위반 가능성을 백악관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는 "백악관은 미네소타에 추가 인력을 파견해 (연방) 요원들을 보호하고, 체포팀과 반이민 시위 세력 사이에 물리적 장벽을 만들라는 명확한 지침을 내렸다"며 "CBP팀이 이 지침을 따르지 않았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에서 이민 당국 요원의 총격으로 민간인 1명이 중태에 빠졌다. 프레티 사망 사건 이후 사흘 만이자 지난 7일 ICE 요원이 비무장 상태인 30대 미국인 르네 굿을 총으로 사살한 지 약 3주 만이다. 미 당국은 이 부상자가 인신매매 연루 혐의를 받는 용의자라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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