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중국 음력 설) 연휴 부산 여행 멤버를 모집하는 SNS 게시물. 샤오훙수. |
중국의 음력 설에 해당하는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 25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시장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28일 시장분석기관인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인 다음 달 15~23일 중국인 관광객 23만~25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춘절 연휴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가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연휴 기간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행 관광객 급증은 한국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 중국인에게 유리한 원화 환율,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 중·일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수브라마니아 바트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 대표는 “원화 약세로 (한국에서) 쇼핑과 외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엔화도 약세지만 지정학적 문제로 사정이 복잡해졌다”며 “여기에 더해 한국 문화의 영향과 여행사들이 일본행 상품을 한국으로 대폭 변경한 점까지 반영돼 대체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 1순위였던 일본 여행객은 전년 대비 60%까지 급감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이후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후 중국 여행사는 일본 단체관광 모집을 중단하고, 항공사는 기존 구매 항공권을 무료 환불해주는 등 정부 방침에 발을 맞췄다.
중국 외교부와 주일중국영사관은 지난 26일 위챗 등 SNS를 통해 일본의 지진과 중국인 대상 범죄로 안전이 우려된다며 춘절 기간 일본 방문을 자제하라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
한국 관광업계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보인다. 항공 데이터 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중국 본토와 한국 간 항공편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한 1330편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정기 항공편은 48% 급감해 800편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SNS 샤오훙수에서는 3박4일 또는 4박5일 일정으로 한국 여행을 함께할 소모임을 모집한다는 공지가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국 법무부 규정에 따르면 최소 3인이면 무비자가 가능하다. 3명 이상이 여행사에 등록만 한다면 사실상 자유여행과 다름없이 여행할 수 있다. 광저우에 사는 한 20대 여성은 “광저우는 겨울이 없는 도시라 눈이 있는 곳을 가고 싶다”며 한국 스키장 투어 등에 관심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정학적 변화가 아시아의 5000억달러 규모 관광지도를 얼마나 빠르게 재편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모든 한국인이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가 근거 없다고 일축했지만 현지 언론과 SNS가 중국인 관광객을 범죄와 연결 짓고 무비자 정책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에는 6만명이 서명했다”며 한국 내 혐중 현상도 언급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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