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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 상장심사 장기화에 깊어지는 고민… '덩치 커졌지만 적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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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국내 전기차 급속 충전 인프라(CPO) 1위 채비가 기업공개(IPO) 문턱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닥 입성을 노렸으나, 해를 넘기도록 승인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와 맞물려 채비의 지속된 적자 구조가 심사 장기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비는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 예비심사는 청구 후 45영업일 이내에 결과가 통보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정된 기한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거래소 인사이동 시즌과 맞물려 심사역이 교체되면서 검증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심사가 장기화되는 핵심 배경으로는 실적이 지목된다. 채비는 충전기 제조부터 설치, 운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채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은 약 851억 원으로 전년(약 704억 원) 대비 21% 가까이 증가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인프라 선점 효과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4년 영업손실은 약 276억 원을 기록해 전년(약 263억 원)보다 손실 폭이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약 54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국적인 충전소 구축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지속되면서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현금 창출 능력과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을 고려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흐름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23년 마이너스 315억 원에서 2024년 마이너스 120억 원으로 유출 규모를 대폭 줄이며 현금 소진 속도를 늦추는 데 일정 부분 성공했다.

상장 걸림돌이었던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해소했다. 2023년 말 기준 채비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59억 원에 달했으나, 2024년 말 기준 969억 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들이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보통주 등으로 전환되면서 부채 성격의 자금이 자본으로 편입된 덕분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09%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 같은 재무적 개선에도 거래소 심사 문턱이 높은 이유는 '지속 가능한 이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심사 기준이 한층 엄격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장기화할 경우 충전기 가동률 상승이 제한돼 흑자 전환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당초 채비가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했으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비심사 통과가 쉽지 않은 분위기인 건 맞다”며 “단순한 매출 성장만으로는 부족하고, 둔화된 업황 속에서도 언제쯤 흑자를 낼 수 있을지 구체적인 청사진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심영주 기자 ( szuu05@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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