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단독] 원강수 원주시장, ‘뇌물 수사 중’ 국장에 복지예산 7226억 맡겼다

댓글0
“檢 수사 중인데 왜?”… 원주시 복지국장 인사 논란
시 예산 절반인 7226억원 총괄하는 핵심 보직
A국장, 병가로 한 달째 공백…정책 차질 우려
공직사회 내부선 “봐주기 인사” 등 비판 쏟아져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이 최근 마지막 정기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시 전체 예산의 절반을 총괄하는 복지국장에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을 인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국장은 인사 발령이 난 후 병가를 내고 한 달째 출근하지 않고 있어 행정공백 우려도 나온다.

28일 원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9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복지국장에 A국장을 임명했다. A국장은 2023년 6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자신과 가족이 소유한 밭의 경지 관리 작업을 관련 업체 대표인 B씨에게 맡긴 뒤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회계과에 근무하던 A국장이 공사비를 주는 대신 수의계약을 통해 B씨에게 일감을 몰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가 시작되자 A국장은 뒤늦게 B씨에게 공사대금을 지급했다.

세계일보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구글 gemini 생성 이미지


문제는 복지국장이 시 전체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7226억원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라는 점이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A국장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인 데다 지금처럼 공백이 장기화할 경우 복지정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직위해제 요건에 해당함에도 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점도 논란을 키운다. 지방공무원법 63조는 금품비위 등으로 수사를 받아 정상적 업무수행이 어려운 공무원은 직위해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별다른 인사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비판이 쏟아진다. 익명을 요구한 원주시 한 공무원은 “직위해제는 징계가 아니라 행정 공백 방지 장치”라며 “A국장이 원 시장 측근이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사회복지 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원 시장의 말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라며 “정책 결정이 지연되면 결국 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일보

원주시청 전경. 원주시 제공


이와 관련해 원 시장은 “인사운용상 복지국장을 공석으로 둘 수 없었다”며 “그렇게까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은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설명하라고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시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일반적인 인사이동이라고 보면 되겠다”며 “병가는 최대 60일인데 그 이후에 A국장이 질병 휴직에 들어갈지, 업무에 복귀할지는 개인 판단이라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A국장은 "인사에 대한 판단은 제가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면증과 소화장애로 업무를 수행하기 힘든 상태라서 병가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월까지 지켜본 후 질병 휴직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주=배상철 기자 b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국일보[속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건희 특검 출석…'보험성 투자' 의혹 조사
  • 세계일보영월군, 임신·출산·돌봄 맞춤형 지원…"저출생 극복에 최선"
  • 더팩트수원시, '2025 수원기업 IR데이 수원.판' 6기 참여 기업 모집
  • 프레시안"기후대응댐? 대체 댐이 누구에게 좋은 겁니까?"
  • 뉴스핌김해 나전농공단지에 주차전용건축물 조성…주차 편의 도모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