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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조 추상화' 대가 정상화 화백 별세…향년 9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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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 '들어내고 메우기' 기법 확립
"작품에 핏줄·맥박, 나의 모든 것 담겨"
정상화 화백이 28일 오전 3시 40분 별세했다. 향년 93세. 갤러리현대는 이날 "정상화 화백이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정상화 화백. 사진 갤러리현대


1932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학창 시절에는 구상 회화를 주로 그렸으나, 1950년대 중후반부터 표현주의적 추상을 실험하며 화풍의 전환을 모색했다. 이후 1969년 일본 고베로 건너가 활동하던 무렵 단색조 추상 작업을 본격화했고, 이 시기 작가의 대표적 화풍인 격자형 화면 구조가 확립됐다.

정상화 화백은 한국 단색조 추상을 대표하는 작가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칠한 뒤 이를 뜯어내고 다시 메우는 이른바 '들어내고 메우기(peeling off & filling in)' 기법을 통해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물감을 바르고 벗겨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지는 격자형 평면은 그의 작업 세계를 상징하는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생전 조수를 두지 않고 홀로 작업을 이어온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 방식에 대해 "다른 사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남에게 시켜도 할 수 없는 나만의 방법론"이라며 "한 작업을 오래 하면 자신만의 철학이 생기고, 핏줄과 맥박, 나의 모든 것이 작품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1967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그는 파리와 일본 고베를 오가며 활동하다 1992년 귀국했다. 이후 경기도 여주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한국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현대작가초대전(1960), 악뛰엘 그룹전(1962), 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1963) 등 주요 전시에 참여했으며, 파리비엔날레(1965), 상파울루비엔날레(1967)에도 한국 작가로 출품했다.

2011년 프랑스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선 대규모 회고전이 개최됐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스미스소니언 허쉬혼 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홍콩 M+, 구겐하임 아부다비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0일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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