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28/뉴스1 |
여야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한국산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현 외교부장관에게 “김민석 국무총리가 미국에 갔다 와서 ‘관세 협상 후속 조치에 충실한 이행을 약속했다’, ‘밴스 부통령과 핫라인 구축을 통해서 한미 간 소통이 강화됐다’고 엄청나게 홍보했다”며 “그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25%로 인사한다고 뒤통수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월 13일 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앞으로 도착한 미국 측 서한을 언급하며 “서한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보고를 받고 내용을 다 알고 난 상태에서 미국을 갔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 어떤 부속 합의를 했길래 트럼프 대통령이 정반대의 행동을 하는 것인가. 이것을 어떻게 국민들한테 설명하시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김민석 총리가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하나 썼다고 하더라’ 이러면서 본인이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처럼 얘기하고, 핫라인을 구축한 것이 제일 큰 목적이었다고 말했다”며 “ ‘핫라인’이 아니라 ‘핫바지’ 라인, 아니면 ‘노(No)라인’ 정도 수준일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김 총리가 당 대표가 되는 로망을 꿈꾸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총리라는 자리가 당 대표가 되기 위한 명함용이 아닌지, 당 대표가 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위해 간 것인가 국익을 위해 간 것인가 매우 의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태호 의원 역시 “무역 협상 타결 자화자찬의 잉크도 마르기도 전에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이런 과정에 노출되기까지 도대체 뭘 했는지, 왜 빌미를 줬는지, 도대체 뭘 한 건지 말해 보라”고 질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트럼프의 특수성을 부인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며 “물론 국민의힘 의원님들이 반대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로 비준을 이야기하고 계시다. 한국 외교,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기민성을 줄이는 방식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지난해 11월 체결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지금 MOU 방식으로 체결한 나라가 우리나라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관련해서 비준 절차를 진행하는 나라들도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홍기원 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외교 관행에서 벗어난 조치를 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문제가 있는 것인 양 하는 건 굉장히 잘못”이라며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더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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