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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동안 신생아 출생이 끊겼던 제주도의 한 작은 마을에 다시 아이 울음소리가 퍼지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수익을 활용해 출산 장려금 등을 지원한 이후 2년 만에 7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경사가 잇달았다.
제주도 한림읍 수원리는 2024년 1월 1일부터 출산 장려금 제도를 도입해 첫째 아이에게 500만원, 둘째부터는 각각 10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 결과 제도 시행 첫해에 4명, 2025년에 3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2022~2023년 연속 2년간 신생아가 단 한 명도 없었던 마을엔 웃음꽃이 번지고 있다.
마을은 오는 30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7가구에 총 5500만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첫째 아이 3명에게 1500만원, 둘째 아이 3명에 3000만원, 셋째 아이 1명에 1000만원이 각각 전달된다.
수원리가 이 같은 파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마을 인근에 조성된 제주한림해상풍력발전단지와 관련이 있다. 마을 주민 667명은 협동조합을 설립해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연 2.25%의 저금리 정부 정책자금 200억원을 빌린 뒤 풍력발전 사업에 직접 투자했다.
주민 참여형 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한 조합은 올해부터 연 약 14억원(7%)에 달하는 고정 수익을 받게 됐다. 여기에 더해 발전 사업 운영사로부터 2044년까지 20년간 매년 7억원의 마을발전기금도 확보했다.
반농반어촌인 수원리의 주민들은 이 수익금을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마을 소멸을 막는 데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출산 장려금뿐 아니라 수원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 입학하는 아동에게 입학 장려금을 지급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수원리 출신 중·고등학생에게 연 50만원, 대학생에게는 연 100만원을 졸업 때까지 지원한다.
김윤홍 수원리 이장은 “출산 장려금 지원은 2년 전에 결정됐지만 풍력발전 수익금이 실제로 들어오는 올해부터 지급하게 됐다”며 “마을을 떠났던 젊은이들이 최근 돌아와서 집을 수리하고 결혼하고 있고, 출산·장학금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게 돼 학교와 마을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총사업비 5700억원을 투입해 547만㎡의 공유수면에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한 사업이다. 발전 용량은 100㎿로, 연간 7만~9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수원리를 포함한 인근 3개 마을은 협동조합을 통해 총 300억원을 투자했고, 수익 일부가 지역사회에 환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