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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사상 최고치에도...中 '금 사재기' 열풍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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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 매장앞 새벽부터 '긴줄'
트럼프發 불확실성, 부동산 침체 영향
국유기업은 전 세계 金광산 매입
인민銀, 14개월째 金 사재기
아주경제

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귀금속 매장 앞에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사진=샤오훙수]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서도, 중국의 금 사재기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춘제(중국 설) 연휴와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중국인 금 수요가 커진 데다가, 중국 중앙은행과 국유기업까지 금 매입에 나서며 '중국발(發) 골드 러시'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웨이보·샤오훙수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새벽부터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 귀금속 매장 앞에 긴 줄이 늘어선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온다.

26일 기준 금 장신구 가격이 g당 1600위안(약 33만원)에 육박하며 하루에도 수십 위안씩 오르고 있지만,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 속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것.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SKP 쇼핑몰에 소재한 중국 대표 귀금속 브랜드 라오푸골드 매장 앞에는 지난 24일부터 매일 아침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쇼핑몰 창립 기념 할인 행사 기간에 맞춰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이다. 번호표를 받아 입장하기까지 서너 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최고 500위안의 웃돈을 주고 금은방 번호표를 거래하는 '암표상'도 등장했다.

중국인의 금 사재기 열풍은 베이징, 상하이 등 뿐만 아니라 최남단 하이난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난이 지난달 무관세 특구로 지정되면서 면세 혜택을 적용받아 본토보다 낮은 가격에 금을 살 수 있게 되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50년간 업계에 몸담았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진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 행동,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중국발(發)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는 금융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는 귀금속 관련 주식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오푸골드 주가는 최근 한달새 25% 넘게 뛰었다. 지난 26일 하루에만 장중 15% 가까이 뛰기도 했다.

중국의 금 매집은 국유기업과 국가 전략 차원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에 따르면 중국 국유 광물회사인 쯔진광업은 최근 280억 위안(약 5조7000억원)을 들여 캐나다 귀금속 회사 얼라이드 골드를 인수하기로 했다.

얼라이드 골드는 말리,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에 걸쳐 10개 대형 금광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 매장량은 약 533톤으로 추정된다.

이번 거래로 쯔진광업은 전 세계 12개국에서 모두 12개의 대규모 금광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금 산업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 보유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식 금 보유량은 7415만 온스(약 2102톤)로, 14개월 연속 늘렸다.

다만 실제 보유량은 이보다 두 배 더 많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을 인용해 중국의 금 보유량이 약 5500톤에 달할 수 있다며, 사실상 미국(8000톤)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과의 G2(주요 2개국) 시대 도래를 앞두고 전략적 자원을 비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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