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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공식계정에 나치 연상 문구?…NYT "극우·인종주의 흔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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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美정부 공식 SNS 계정 게시물 분석
ICE 채용 광고에 백인 우월주의 관련 노래
백악관은 인종주의 도서 제목 인용하기도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식 계정들에 극우·인종주의 흔적들이 발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미 국토안보부는 최근 백악관과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구 트위터) 등에 게시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공동 채용 광고에 '우리는 우리의 집을 되찾을 것'(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문구를 넣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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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토안보부가 백악관과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X·구 트위터) 등에 게시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공동 채용 광고 모습. 엑스


이 문구는 국토안보부 및 ICE의 주요 업무 목표를 제시한 것처럼 보이지만,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즐겨 부르는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실제 해당 광고 게시물을 열면 노래의 후렴구가 재생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23년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상점에서 흑인 3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역시 자신의 글에 이 노래 가사를 담아 논란이 됐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공식 엑스 계정에서 그린란드 국기를 멘 개 썰매 사진을 올린 뒤 왼쪽에는 맑은 날씨의 백악관, 오른쪽은 중국·러시아 이미지를 배치했다. 이후 '어느 쪽인가, 그린란드인이여?'(Which way, Greenland man?)라고 물었다. 해당 질문은 백인 우월주의자의 입문서로 여겨지는 책 '어느 쪽인가, 서구인이여?'(Which Way, Western Man?)와 유사해, 이를 패러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ICE 채용 게시물에도 '어느 쪽인가, 미국인이여?'(Which way, American man?)라는 글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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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엑스 계정에 올린 그린란드 관련 게시물. '어느 쪽인가, 그린란드인이여?'(Which way, Greenland man?)라는 질문이 백인 우월주의자의 입문서로 여겨지는 책 '어느 쪽인가, 서구인이여?'(Which Way, Western Man?)를 패러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엑스


백악관은 지난해 신년 전야에 올린 엑스 게시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역이민'(remigration)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역시 극우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이는 유럽의 극우 단체들이 동화되지 않은 비(非)백인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사용한 개념"이라며 "극우 정당인 독일 대안당(afD)의 네오나치 성향 의원들이 게시물을 공유했다"고 했다.

또 최근 미 고용노동부는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 하나의 유산'이라는 자막을 단 동영상을 게시했는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독일어 구호인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제국, 하나의 지도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NYT는 "이런 문구와 상징은 일반인에게 단순히 애국심이나 민족주의를 고양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극우 이념을 추종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종의 기호나 암호처럼 통용된다"고 한다.

뉴욕에 위치한 헌터 칼리지의 사회학자 제시 대니얼스는 NYT에 "(극우 성향의) 사람들은 예전에는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 있었다"며 "이제는 그들이 공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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