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증시 급등에 국내주식 비중 14.9% 상향 조정
증시업계, 잦은 자산 배분 조정 운영 원칙 일관성 악화 우려
증시업계, 잦은 자산 배분 조정 운영 원칙 일관성 악화 우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발언하는 정은경 장관. 사진 |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주가 상승 시 기계적으로 주식을 내다 파는 ‘리밸런싱(자산 재조정)’도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기계적 매도’로 찬물을 끼얹는 것을 방지하고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한편, 해외 주식 비중은 당초 계획보다 낮추는 방향의 포트폴리오 개선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와 함께 자산 가격 급등으로 목표 비중을 초과할 경우 발생하는 매도 물량 출회, 즉 ‘기계적 리밸런싱’ 규정도 한시적으로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고환율 리스크 방어와 국내 증시 추가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몸집이 커진 상황에서, 목표 비중 유지를 위해 국민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시장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금운용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단기간에 급변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 비중 축소 역시 고환율 상황에서 무리하게 달러를 사들여 해외 주식을 매입할 경우, 환율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다.
또한 최근 국민연금 수익률 호조로 ‘2030년 기금 고갈론’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 점도 공격적인 국내 투자 비중 확대의 명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목표 비중 상향 조정만으로도 시장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평가가 나온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 등 특정 산업 쏠림이 심하고 대외 변수에 취약해, 비중 확대가 자산 배분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최우선 가치가 국민 노후 자산의 안정적 증식에 있기 때문에 잦은 자산 배분 원칙 변경은 기금 운용의 독립성과 일관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조치가 단기 수급 안정에는 기여하겠지만,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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