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10명 중 4명, 중학생 3명 중 1명이 스스로를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비율도 80%를 넘어서며, 수학 학습 부담이 초·중·고 전반에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초·중·고 학생 6358명과 교사 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해 11월 전국 150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17.9%, 중학교 3학년 32.9%, 고등학교 2학년 40.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학생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는 2021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초6은 6.3%포인트, 중3은 10.3%포인트, 고2는 7.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체감 수포자’ 비율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 훨씬 높다.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나타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약 12% 수준이지만, 고2의 경우 수포자 인식 비율은 이를 3배 이상 웃돌았다. 교사 10명 중 2명도 “담당 학급 학생의 약 20%가 이미 수학을 포기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수학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도 크게 늘었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80.9%에 달했다. 초6은 73.0%, 중3은 81.9%, 고2는 86.6%로, 고학년일수록 스트레스 비율이 높았다. 특히 초등학생의 스트레스 응답 비율은 4년 전보다 28%포인트 이상 증가해, 수학 부담이 저학년 단계까지 내려왔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문제 난도가 너무 높아서’(42.1%)가 꼽혔다. 이어 ‘성적 부진’(16.6%), ‘학습량이 너무 많아서’(15.5%) 순이었다. 교사들은 ‘기초학력 부족과 누적된 학습 결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수학 학습 부담은 사교육 의존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64.7%였으며, 이 중 85.9%는 선행학습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 역시 학교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고등학교 교사 70.4%는 “수능 킬러문항은 사교육 없이 대비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사걱세는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과도한 난도’라는 점은 현행 내신·수능의 상대평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며 “초등 단계부터 기초학력을 촘촘히 보장하는 수포자 예방 대책과 함께, 고교 단계에서는 대학 전공별로 요구되는 수학 학습 수준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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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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