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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화려한 이름들’…‘빅4’ 부상의 늪에 빠진 ‘슈퍼팀’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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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25~2026시즌 KCC 빅4 연봉 및 결장 횟수


‘슈퍼팀’으로 불리는 프로농구 부산 KCC가 올 시즌에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화려한 선수들의 이름값과 달리 성적은 실망스럽다.

KCC는 지난 25일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30점 차로 대패했다. 6연패에서 간신히 벗어났지만, 다시 4연패로 추락 중이다. 순위는 ‘봄농구’ 마지노선인 6위까지 밀렸다.

KCC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인 창원 LG와 함께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KCC는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훈(사진)에게 5년 계약에 보수 총액 8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허훈을 데려오며 이승현(현대모비스)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그렇지만 국가대표인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으로 구성된 전력을 감안하면 ‘역대 최강’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았다. 2025~2026시즌 KCC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도 정규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허훈 등 ‘압도적 멤버’에도 연패
허웅·송교창·최준용 주전 결장에
봄 농구 마지노선인 6위까지 밀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선수들의 기량은 압도적이다. KCC는 일부 부상자가 있었던 3라운드에서 7연승을 질주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문제는 너무 잦은 부상이다. KCC의 ‘빅4’로 불리는 허웅, 허훈, 송교창, 최준용은 잦은 부상으로 밥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KBL 공헌도를 살펴보면 KCC는 숀 롱이 1위(1355.96점)로 분전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이름은 30위권 안에 없다.

정규리그 54경기 중 35경기를 치른 현재 왼쪽 무릎 부상이 재발한 최준용은 무려 24경기나 쉬었다. 송교창과 허훈은 각각 왼쪽 발목 인대 파열과 종아리 부상으로 14경기를 건너뛰었다. 허웅 역시 발뒤꿈치 통증으로 6경기를 빠졌다. 이상민 감독은 “왜 우리 팀에 부상이 잦은지 나도 알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농구 전문가들은 슈퍼스타에 의존한 팀 구성을 원인으로 본다. 단 4명이 샐러리캡(30억원)의 절반이 넘는 20억5000만원을 가져가니, 주전을 받치는 벤치 멤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KCC의 불편한 현실이다. KCC는 최준용을 데려오며 처음 ‘슈퍼팀’으로 불렸던 2023~2024시즌부터 매년 정규리그(5위→9위→6위)에서 이름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새해 들어 최준용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아직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시즌 후반 반등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다. KCC가 바라는 최상의 그림은 2023~2024시즌 같은 포스트시즌의 기적을 재현하는 것이다. 당시 KC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승승장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슈퍼팀’ KCC가 다시 한번 기적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그 성패는 ‘빅4’의 건강에 달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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