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스와팅(허위신고, swatting)’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10대의 온라인 대화 기록에서 흉기 사용과 명의도용까지 포함한 구체적인 범행 공모 정황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7일 대통령 암살글 게시 사건과 관련해 10대 김모 군의 추가 연루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게시글을 실제로 작성한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대통령 암살’ 내용의 허위 신고가 119안전신고센터에 접수되는 과정에 연루된 김 군의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 대화록에는 범행 대상 선정부터 신고 방식, 게시글 작성 요령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인 논의가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화록을 보면 김 군은 참가자들에게 허위 신고를 의미하는 ‘스와팅’을 제안하며 대통령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했다. 김 군이 “칼부림”이라는 표현을 쓰자, 다른 참가자는 “대통령을 상대로 하면 수사력이 총동원될 것”이라며 이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이들은 게시글을 어떻게 꾸밀지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김 군은 또 다른 고등학교 3학년생 A군의 명의를 도용해 흉기 암살 계획이 담긴 허위 글을 올리고, 흉기 사진도 함께 게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공범은 이 지시에 따라 119안전신고센터에 암살 협박 글을 게시했고, 이후 A군 명의의 전화번호로 허위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대화방에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참가자들은 “뉴스에 나오는 것 아니냐”, “경찰이 명의를 도용당한 사람을 조사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주고받으며 상황을 희화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A군은 범행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 살해 협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를 입었다.
수사 과정에서는 김 군이 이와 별도로 다른 10대들을 상대로 “명의를 도용해 허위 신고를 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 군은 이후에도 자신의 ‘공중협박’ 범행을 과시하듯 언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은 이달 초 KT 사옥과 강남역 폭파 예고 등 모두 7차례에 걸쳐 허위 신고를 한 혐의로 지난 22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됐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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