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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한 점에 무조건 소주 한 잔인데”…‘이 조합’ 경고 나왔다 [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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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정부가 음주 관련 건강 지침을 전면 개정했다. 보건복지부는 암 예방 수칙에서 기존 ‘하루 한두 잔 이내로 마시기’를 삭제하고 ‘암 예방을 위하여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변경했다. 소량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는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면서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바꾼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남성은 주 2회 이상 소주 7잔, 여성은 5잔 이상 마시면 고위험 음주자로 분류된다. 이들의 질병 발생률은 비음주자 대비 2.5배 높으며, 구강암·식도암·간암 발병 위험이 급증한다. 문제는 이 기준이 생각보다 낮다는 점이다. 일주일에 두 번 회식 자리에서 소주 한 병 정도만 마셔도 고위험군에 진입한다. 미국 연방정부도 최근 알코올 관련 보고서 초안에서 유사한 결론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정기적인 소량 음주가 조기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밝혔다. 주당 7잔을 초과하면 사망 위험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9잔을 넘으면 위험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여기서 말하는 1잔은 맥주 355ml, 와인 148ml, 증류주 44ml를 기준으로 한다. 소주로 환산하면 약 120ml, 즉 3분의 1병에 해당한다.

보고서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암과의 연관성이다. 대장암·간암·유방암을 포함한 7종의 암이 음주와 직접 연결된다. 주 1회 1잔만 마셔도 비음주자보다 발병률이 높았다. 남성은 대장암과 식도암, 여성은 유방암과 상부 소화기계 암 발생률이 증가했다. 여성은 생리학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남성보다 적어 같은 양을 마셔도 간 손상이 크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이어진다는 게 의학계 설명이다.

음주는 질병뿐 아니라 각종 사고의 원인이기도 하다. 낙상과 교통사고 등 비의도적 손상 사례의 상당수가 음주와 관련돼 있다. 일부 연구에서 제기됐던 ‘소량 음주의 뇌졸중 예방 효과’도 재검토됐다. 일정량을 초과하면 예방 효과는 사라지고 뇌출혈 위험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현재 남성 2잔, 여성 1잔을 권장 기준으로 제시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이 수준도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장량은 즉각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수준일 뿐, 장기적 건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이 얼마나 마셔도 되는지 묻는데,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굳이 몸에 부어야 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안전한 음주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국제 보건 기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술자리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한국 사회에서 정부의 이번 지침 변경이 실질적인 음주 감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명확하다. 적당한 음주라는 개념 자체가 건강 관점에서는 성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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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운명의 3번째 도전...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떻게 되나?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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