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1월27일 17시0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으로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면서 자금조달 전략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기존 차입금 차환을 추진했으나 계획이 어그러지면서 대체 조달 수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와 시장에서 이번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롯데렌탈의 신용 여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조달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롯데그룹과 어피니티가 거래 지속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 변경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롯데렌탈)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이 이날 예정됐던 회사채 수요예측을 철회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한 데 따른 조치다. 공정위의 결정이 갑작스럽게 내려지면서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 회사채 발행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롯데렌탈은 공정위의 기업결합 금지 결정 여파로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전면 철회했다. 당초 만기 구성은 2년물과 3년물로 각각 400억원씩 모집하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의 자금조달 전략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존 차입금 차환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조달계획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만기를 앞둔 차입금 규모가 상당한 만큼 보유 현금과 다른 조달 수단을 조합해 유동성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롯데렌탈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까지 총 265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롯데렌탈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3943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어음(CP)과 은행 한도대출 등 대체 조달 수단을 통해 충분히 대응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채를 통한 차환이 지연될 경우 단기 차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차입구조의 장기화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빠른 시일 내 재발행 나설 듯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렌탈은 조달 여건이 정비되는 대로 다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은 가능하지만, 차입 구조의 안정성과 조달 비용 측면을 고려할 때 회사채를 통한 차환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 역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이 단기적으로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어 시장 상황만 뒷받침된다면 회사채 재발행에 나서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코멘트 자료를 통해 "현재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에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은점 고려하면 이번 공정위 결정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롯데렌탈 관계자는 “신용등급 및 펀더멘탈에는 영향이 없어 기존대로 조달 진행하고 여유현금과 한도대출도 유사시 활용이 가능하다”며 “기 확정된 달러 대출이 있고 추가로 CP, 은행 대출, 해외 조달 등을 검토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발행 회사채 조기상환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자금 조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신용평가사들의 중론이다. 어피니티가 여전히 거래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롯데렌탈 신용등급 모니터링 요소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기발행 회사채에 지배구조 변경 시 중도상환 특약이 포함돼 있어 대규모 조기 상환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기준 롯데렌탈의 집합투자업자 위탁계약서상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에 해당하는 공모사채 잔액은 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불허 결정에 대해 재심의를 요구하는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거래가 다시 추진될 경우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재차 거론될 수 있고, 회사채 조기상환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현 시점에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도 “롯데렌탈은 매각 주체가 아닌 만큼 관련 정보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정위 제동으로 당장 대주주가 변경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롯데와 어피니티 양측 모두 거래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거래 방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전날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심사 결과 국내 렌터카 시장 1·2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동일한 지배 아래 놓이게 된다는 점을 들어 결합을 금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