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4년 1월 첫선을 보인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정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충전 건수는 1745만여 건에 달하고, 하루 평균 72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 생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한 달에 6만 원대 요금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후동행카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기후동행카드의 정책적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27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후동행카드 도입 2년, 그 성과와 교통 혁신’을 주제로 정책포럼을 열었다. 첫 발표자로 나선 한영준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50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및 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기후동행카드 도입 후 승용차를 이용하던 이들의 일부가 이동 수단을 대중교통으로 바꿨고, 수단 변경을 넘어 대중교통을 더 자주 이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승용차 통행은 주 0.68회 줄어든 반면 대중교통 통행은 주 2.28회 늘었다. 통근을 위한 승용차 이용도 0.47회 감소한 대신에 대중교통 이용은 0.77회 증가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지역에서 대중교통 이용량이 두드러지게 늘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해 수도권 전체 교통카드 이용량은 2023년 대비 6.7% 늘었는데, 기후동행카드 이용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이용량이 7.6% 증가한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량 증가세(5.1%)보다 큰 폭이다.
이러한 성과는 전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달부터 기후동행카드와 유사한 개념의 ‘모두의 카드’를 출시했다. 한 연구위원은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행태와 요금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 정책”이라며 “모두의 카드 등 전국적인 모델로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기후동행카드가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정 금액을 넘는 추가 부담이 없는 무제한 정액 요금제가 시민들의 승용차 이용 감소를 유도하고, 그 결과 도로 수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교수는 “기후동행카드를 통해 정류장별 승·하차 인원과 통행거리 등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며 “도심 내 도로 분야 탄소 배출량의 정량 분석이 가능해져, 향후 기후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후동행카드 관련 데이터가 다양한 교통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충훈 티머니 상무는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대중교통, 따릉이, 한강버스 이용 패턴 등을 데이터화해 새로운 교통 정책의 인프라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주희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센터장은 주요 정책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서울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서울과 같이 고밀도로 개발된 복잡한 도시행정에서 시작되고 검증되면서 전국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서울시는 이날 다룬 내용들을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후동행카드는 다양한 성과와 시민 호응이 확인되며 전국화된 대표적인 교통 혁신 사례”라며 “앞으로도 서울시가 교통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창의·적극 행정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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