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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먼저 요구” vs 강선우 “억지로 줘”···‘1억 진실공방’, 전 보좌관까지 3자 대면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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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전달 배경, 3인 진술 다 엇갈려
경찰, 진위 확인 집중···구속영장도 검토
경향신문

강선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15일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1억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 등의 진술 진위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억원 전달 과정 등을 두고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 남씨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면서 3자 대질심문 등 신빙성을 따져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 남씨 모두 최근 경찰 조사에서 2022년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전달했고 이를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돈이 전달되는 과정과 배경에 관해선 다른 주장을 펼쳤다.

김 전 시의원과 남씨는 강 의원이 1억원의 존재를 진작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김 전 시의원은 “남씨가 1억원을 달라고 먼저 요구했다”며 “2022년 초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쇼핑백을 강 의원에게 건넸고, 강 의원은 ‘뭘 이런 걸 다’라고 말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애초 ‘돈이 들어있는지 모른 채 가방(쇼핑백)을 옮겼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당시 강 의원은 받은 1억원을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썼다”는 취지로 번복했다.

강 의원은 김 시의원에게 받은 쇼핑백 안에 돈이 들었단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곧바로 반환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또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김 전 시의원이 계속해서 금품을 전달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이 2022년 말과 2023년에도 자신에게 쇼핑백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이를 거부하거나 곧바로 반환했단 취지의 주장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공천헌금 1억 수수 의혹’ 당사자들 진술 취지


세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경찰은 삼자 대질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세 명 중 한 명이라도 대질 조사를 거부하면 조사 자체가 무산되기에 추진을 망설이고 있다. 또 모두 대질 조사에 동의하더라도 정작 조사에서는 진술을 거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앞선 경찰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은 남씨와의 대질을 거부했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등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강 의원이 국회동의 등을 거쳐야 하는 현역 국회의원이라 영장 신청 시점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은 헌법에 따라 현행범이 아니면 국회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는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갖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모든 방법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공천 청탁 등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은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 제출 받은 PC를 포렌식해 녹취 파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지인들을 동원해 강 의원을 쪼개기 후원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김 전 시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26일 시의원직에서 사퇴하며 “어떠한 숨김도 없이 진실을 밝혀 저의 잘못에 상응하는 법적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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