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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X전종서 케미 그 이상..‘프로젝트 Y’, 여성 느와르의 힘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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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수연 기자] 한소희와 전종서의 만남만으로도 ‘프로젝트 Y’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은 두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를 넘어 스크린 위에 펼쳐지는 ‘욕망하는 여자들의 얼굴’ 그 자체에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프로젝트 Y’(감독 이환,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화려한 도시 한복판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던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다. 쫓고 쫓기는 전개, 빠른 호흡, 장르적 쾌감이 먼저 관객의 손을 잡아 끌고 들어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영화는 ‘욕망’이라는 단어를 가장 솔직한 얼굴들로 채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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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이 영화의 여성 캐릭터들이 흔히 익숙한 공식으로 정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는 ‘모성’이나 ‘가족애’만이 여성의 전부로 소비되지도 않고, 위태로운 존재로 남아 누군가의 구원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섹시함을 도구처럼 꺼내 드는 방식으로 설명되는 캐릭터도 아니다. ‘프로젝트 Y’는 그 익숙한 틀을 과감히 비켜가며,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들처럼 각자의 욕망과 선택으로 움직이는 여자들을 전면에 세운다.

미선과 도경은 그 중심에서 서로 다른 결의 욕망을 보여준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면서도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미선은 결핍과 애틋함을 품고 앞으로를 바라본다. 반면 도경은 철저하게 ‘충족’을 향해 달린다. 냉정하고 단단하게,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가족’(미선)을 위해서도 멈추지 않는다. 같은 사건 안에 서 있어도 두 사람의 결은 다르고, 그래서 영화는 더 흥미로워진다. 한소희와 전종서가 만들어내는 균형감은 이 영화의 속도와 감정선을 함께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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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가 특별해지는 지점은, 이 욕망의 스펙트럼이 주인공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찾아온 기회를 움켜쥐는 가영(김신록), 잔혹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는 황소(정영주), 모두를 흔들 정보를 쥔 하경(유아)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욕망을 품은 이들은 서로 다른 얼굴로 장면을 압도한다. 특히 정영주가 연기한 ‘황소’는 단순히 “강한 여자”라는 수식어를 넘어, 등장만으로도 공간의 공기를 바꿔버리는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서사를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그 인물이 어떤 세계를 살아왔는지가 눈빛과 움직임만으로 전해진다. 흔히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역할의 감각을 여성 캐릭터로 새롭게 구현해낸 선택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 모든 얼굴들이 하나의 사건, 하나의 금괴를 두고 얽히면서 영화는 ‘캐릭터 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누가 선이고 악인지, 누가 옳고 그른지의 단순한 구도보다 중요한 건, 각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다. 이때 ‘프로젝트 Y’는 장르의 쾌감을 놓치지 않는다. 금괴를 발견한 순간의 희열과, 그 다음부터 시작되는 추격의 리듬이 108분을 빠르게 밀어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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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프로젝트 Y’가 선사하는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하나다. 이 영화는 여자들을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욕망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한 스크린 안에서 각자의 선택으로 달려가는 경험은 흔치 않다. ‘프로젝트 Y’는 그 귀한 장면을 느와르라는 장르적 재미 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는다.

‘프로젝트 Y’는 한소희와 전종서의 조합을 보러 갔다가, 결국에는 욕망으로 움직이는 여자들의 다층적인 얼굴을 만나고 나오게 되는 영화다.

/yusu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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