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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지막 총독 “英 총리, 中에 지미 라이 석방 요청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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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중국 방문 앞두고 강력히 촉구
‘홍콩 민주화 운동’ 상징 된 지미 라이
국보법 위반 유죄 확정돼 6년간 투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부터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영국 국내에선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지미 라이(78) 전 빈과일보(蘋果日報) 발행인의 처우에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영국 시민권자인 라이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최근 홍콩 종심법원(우리 대법원 해당)에서 유죄가 확정된 가운데 최대 종신형 선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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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패튼 전 영국 옥스퍼드대 총장. 1992년부터 1997년까지 마지막 홍콩 총독을 역임했다. AF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 패튼(81) 전 옥스퍼드대 총장은 앞서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타머 총리가 방중 기간 라이 사건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매우 비통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튼은 홍콩이 영국 식민지이던 1992년부터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6월까지 마지막 홍콩 총독을 지낸 인물이다.

패튼은 그간 영국 정부가 취해 온 대(對)중국 정책을 겨냥해 “그들(중국인)과 거래하려면 그들이 싫어하는 언행을 삼가야 한다는 틀린 생각에 의존해 왔다”고 꼬집었다.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며 세계 2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중국에서 이익을 얻는 데에만 몰두한 나머지 인권, 정의, 민주주의 등 중요한 가치와 원칙은 무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영국 역대 지도자들이 중국 측과의 정상회담 후 언론에 회담 결과를 소개해 온 방식도 문제삼았다. ‘중국의 인권 침해 의혹 등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더라도 어차피 중국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식의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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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라이 전 홍콩 빈과일보 발행인. 영국 시민권자인 그는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2020년 1월 구속돼 벌써 6년 동안 투옥 중이다. 게티이미지


라이는 홍콩을 대표하는 민주화 운동가로 2014년 이른바 ‘우산 혁명’과 2019∼2020년 대규모 반중 시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우산 혁명은 중국 정부에 홍콩 행정장관(행정부 수반) 선거의 완전 직선제를 요구하며 일어난 민주화 시위를 뜻한다. 그 뒤 2019년 중국 정부가 홍콩 국보법을 제정해 민주화 운동을 강압적으로 억누르려 하자 이듬해인 2020년까지 국보법 반대 시위가 홍콩을 휩쓸었다.

1995년 라이에 의해 창립된 빈과일보는 오랫동안 홍콩 민주화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홍콩 국보법 제정 후 중국 정부는 이를 근거로 빈과일보에 대대적 탄압을 가했고, 결국 신문은 2021년 6월 폐간 수순을 밟았다. 홍콩 빈과일보에 이어 대만 빈과일보도 2022년 8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홍콩 국보법 위반 혐의로 2020년 1월 구속된 라이는 벌써 6년 가까이 수감 중이다. 지난 2025년 12월 홍콩 종심법원은 라이의 유죄 판결을 확정했는데, 이에 따라 그에겐 징역 10년부터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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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스타머는 영국 총리로서는 2018년 이후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다. 방송 화면 캡처


스타머 총리는 방중을 앞두고 블룸버그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때 라이 석방 등을 비롯한 중국의 인권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국을 포함한 서방에선 중국 정부가 라이를 형집행 정지 등 형태로 일단 풀어주고 영국으로 추방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홍콩 종심법원 스스로 “라이에 대한 조기 석방 요구는 법치주의 핵심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성사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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