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밈 관련 이미지 |
코스피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4900선을 반납했다가 낙폭을 회복하며 5000선까지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언사 뒤에 숨겨진 협상 가능성이 시장에서 재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오전 11시 0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5포인트(1.33%) 상승한 5015.27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57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한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의 무역 협정 비준 지연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 전 품목에 걸친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수출 타격 우려가 확산하며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매물을 쏟아냈고, 지수는 한때 4890.7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하락은 오래가지 못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569억 원을 순매도하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개인(+1905억원)과 기관(+936억원)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수급 주체들 가운데 반발 매수 심리가 강한 집단으로 평가된다.
[경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29. photocdj@newsis.com /사진= |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이번 관세 인상 예고를 사실상 요식행위로 보는 인식이 확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라는 유행어가 회자될 만큼 압박 후 유예 또는 철회 패턴을 반복해 왔다.
아울러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발효 시점을 밝히지 않은 점도 향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풀이된다. 관세와 관련한 발언이 세더라도 실행 일정이 없다면 TACO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이어질 수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촉발 원인에 대해 "한국의 환율 압박으로 인한 대미 투자 지연 가능성 소식, 지난 6개월간 한국 국회의 비준 동의안 표류, 그리고 미 중간선거를 위한 지지율 관리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슈 메이킹"이라며 "향후 트럼프와의 협상이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 부각 시 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 국회의 신속한 비준과 이에 따른 트럼프의 치적 홍보용 액션으로 마무리될 경우 변동성은 제한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뛰어든 것은 수급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종목별로는 관세 타겟인 현대차(-2.03%)와 HD현대중공업(-3.31%)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AI(인공지능) 수요 등 업황 모멘텀이 강한 SK하이닉스(+4.21%)와 삼성전자(+1.05%)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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