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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노력에 감사"…태극기와 함께 돌아온 이해찬 前총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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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국무총리·국회의장·민주당 지도부 등 영접…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시민·유튜버도 인천공항 발길…"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진정한 책략가"
뉴스1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의 시신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2026.1.2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인천=뉴스1) 박소영 권준언 기자 =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74)의 시신이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고인의 시신은 27일 오전 2시 41분(현지 시각 0시 41분) 일반 항공(KE476)으로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출발, 4시간 10여 분 만인 오전 6시 53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시신 영접에는 유족 3명,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대표 및 한병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0여 명,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조정식 정무특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민주평통 관계자 2명, 의장대 10명 등이 함께 했다.

이날 오전 7시 12분쯤 이 전 총리의 관이 담긴 컨테이너는 계류장으로 옮겨졌다. 육해공군 의장대가 태극기로 감싸인 관을 정리하자, 연한 갈색 관이 모습을 보였다.

10분쯤 뒤에는 이 전 총리의 배우자인 김정옥 여사, 딸 현주 씨 등 유족 4명과 영접을 위해 모인 김 총리 등이 열을 맞춰 나타났다. 김 여사는 우 의장의 부축을 받았고, 안내를 해주는 직원에게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한쪽에는 도열한 의장대 중 1명이 이 전 총리의 영정 사진을 들었다. 이 전 총리는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었으며, 의장대는 관을 들고 영정사진 쪽에 도열해 있는 영접인사 쪽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 딸 현주 씨 등 유족 4명은 눈물을 참는 듯한 침통한 표정으로 이 전 총리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군악대의 장송곡이 울려 퍼지고, 군인 중 1명이 "고인께 인사드립니다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영구를 모시겠습니다"고 말했다. 연주가 멈추자, 현주 씨는 눈물을 보이며 아들의 팔을 붙잡은 채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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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의 시신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6.1.2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같은 시각 인천공항 행사용 주차장엔 시민과 유튜버 등 2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강 모 씨는 평소 이 전 총리를 존경하는 마음에 새벽 2시에 도착해 그의 시신이 공항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강 씨는 이 전 총리에 대해 "절대로 자신의 희생을 내세운 적이 없다"며 "정치 9단, 몇단 하는 분들 많지만, 이 전 총리는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진정한 책략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 권력욕을 내세운 적 없이 타지에서 눈을 감으실 정도로 마지막까지 민주화에 애쓰셨다"며 "그런 분들 덕에 더 나은 민주주의 국가가 만들어진 것 아닌가"라고 울먹였다.

최지훈 씨(36)는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느낌"이라며 "여야엔 이 전 총리 같은 거목이 없다"고 봤다. 그는 "실용주의적으로 당을 이끄신 전략가이자 당 위기 때마다 나서서 수습을 해주신 분"이라며 "대들보 어르신이 일찍 돌아가셔서 당 미래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태껏 정당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민주화 운동을 하며) 모진 고문도 받았으니 이제 편안히 영면하셨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영접을 마친 뒤 주차장으로 나온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되신 지 얼마 안 돼 빨리 가셔서 아쉽다"며 "대통령께서 잘하는 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남은 분들이 (이 전 총리의) 뜻을 받들어서 잘 해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고인은 베트남 출장 중인 전날 오후 2시 48분(한국 시각 오후 4시 48분)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오는 31일까지 '기관장·사회장' 형식의 오일장으로 진행된다.

이 전 총리는 서울대 재학 시절 민청학련 사건과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른 1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7선 국회의원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한국 민주주의의 한 축을 형성한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불출마했던 18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어 정치권에서는 '선거의 귀재', '7전 7승'으로 불렸다.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며 입법부와 행정부를 거쳤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세종시 건설 등 굵직한 국정 현안을 총괄한 '책임총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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