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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야 코딩해줘"…'바이브코딩'에 개발자 일자리 9000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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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으로 프로그램이…쉬워서 호평, 개발자들은 의견 갈려
취준생·저연차 취업 어려워져…"고급 스킬은 여전히 사람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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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유채연 신윤하 기자
"아직 인공지능(AI)이 잘 못하는 영역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제 AI를 쓰지 않으면 경쟁력에서 밀리는 슬픈 현실입니다. 저도 매일 뒤처지고 있어요."
구글에 근무 중인 A 씨(29)는 "신입 보통 개발자에게 기대하는 역량은 잘 정의된 태스크를 가이드대로 잘 개발하거나 '버그픽스'(bug fix)를 잘 해결하는 건데 그런 건 AI가 충분히 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개발 업계에선 '바이브 코딩'이 화두인 가운데 신입 개발자들의 취업 문은 좁아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구글에 따르면 '바이브 코딩'이란 AI를 사용해 자연어 프롬프트에서 기능 코드를 생성하고 개발을 가속하며 앱 빌드의 접근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이다.

일상 언어인 '자연어'만으로도 코딩이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바이브 코딩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1년 차 개발자인 손 모 씨(26·여)는 "요즘 개발자들 거의 대다수가 바이브 코딩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사하기 전에도 서비스를 개발할 때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인공지능(AI)이 만들어준 코드를 활용하는 등 (바이브 코딩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개발자들의 시선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개발자 커뮤니티인 OKKY에서는 '안 쓸 땐 몰랐는데 2~3년 안에 개발자라는 직업이 없어질 것 같다', '혼자 다 해 먹는 세상이 왔다' 등의 우려가 나왔다.

특히 취업준비생과 '주니어'라 불리는 저연차 개발자의 취업은 한층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손 씨는 "신입 개발자 채용 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알고 있다"면서 "기존에 대기업 준비해 오던 친구들은 작년 하반기까지는 그래도 대기업 취업을 했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씨도 "주니어 개발자에게 기회가 줄어드는 게 느껴진다"며 "신입을 채용한다면 AI가 아직 잘하지 못하는 AI 개발 분야나 석·박사급 고급 학위를 가지고 본인 분야에 전문성이 확실히 있는 사람을 채용하려고 해서 대졸 신입들에게는 기회가 줄어드는 게 사실인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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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청년 10명 중 6명이 사실상 구직을 포기했거나 의례적으로 시늉만 하는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에 적극 나선 취업준비생들도 10번을 지원하면 2번 정도만 서류 통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 2492명을 상대로 '2025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자(유예·예정 포함)의 60.5%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취업지원 프로그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5.1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와 관련, 지상훈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자 취업자 수 및 직무 변화' 보고서에서 "생성형 AI가 저연차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하거나 재구성하는 압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사료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지역별고용조사', 'ICT실태조사', 채용 공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 구인 인원은 전년보다 9000명, 퇴사 인원은 1만 600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퇴사 인원은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3년 미만 신입'의 대폭 감소다. 현재 인력 현황을 보면 3년 미만 신입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9000명 감소한 반면, 3년 이상 경력자는 전년 대비 4만 2000명 증가했다.

지 연구원은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직 채용 공고 건수가 생성형 AI 등장 이후 급격히 변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신입직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경력직보다 더 빠르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 업 대비 소프트웨어 개발직에서 신입 비중이 더 크게 하락했다는 점은 경기 요인 외에 생성형 AI 확산과 같은 기술 변화가 추가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재성 중앙대 AI학과 교수도 "바이브 코딩으로 인한 개발자 구직시장에 대한 변화는 불가역적이고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결국 이제는 'AI 서포티드 프로그래밍'이기에 AI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간 사람들만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AI가 인간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기존에 없던 코드를 작성하는 고급 프로그래밍이나 새로운 언어를 활용하는 코딩 등은 AI가 해낼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A 씨는 "AI로 인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을 AI에 시키면 되니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될 테고 창의력과 실천력, 그리고 AI에 내가 원하는 게 뭔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씨도 "(대다수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지만) 검증은 인간 개발자가 필수로 한다"며 "완전 신입은 문이 좁아질 수 있으나 기업이 소프트웨어와 AI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개발자 채용도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AI가 현재의 단점을) 상쇄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기는 해도 (사람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어렵다"면서 "통상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할 때는 기존에 없던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고급 스킬'이다. 예컨대 기존에 없던 코드는 AI가 학습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체가) 잘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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