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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믿고 왔는데 10만원 어디 갔소”…‘100만원 금’의 배신, ‘은’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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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때 100만원 팔 때 80만원대…‘금값의 배신’ 뒤에 숨은 비밀
“사장님, 다시 한 번만 두드려봐 주세요. 뉴스에선 분명 100만원 넘었다고 하던데….”

세계일보

최근 금값 ‘100만원 시대’가 열렸다는 소식에 장롱 속 금붙이를 들고나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가세와 공임비 등이 제외된 실제 매입가는 80만원대에 머물고 있어 현장에선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귀금속 상가. 장롱 깊숙이 보관해뒀던 돌반지 서너 개를 휴지에 싸 들고 온 60대 주부 박모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종로를 찾았지만, 계산기를 두드린 금은방 주인이 제시한 금액은 그의 예상과 달랐기 때문이다. 박씨는 “살 때는 100만원이 넘는데, 왜 팔 때는 80만원대냐”며 한동안 카운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금값 ‘100만원 시대’가 열렸다는 소식에 종로 귀금속 거리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대감을 안고 찾아온 매도자들의 한숨과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매수자들의 조바심이 뒤엉켜 기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살 때만 100만원”…매도자 울리는 ‘가격표의 비밀’

한국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을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부가세와 공임비를 포함해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불과 3개월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그러나 막상 금을 들고 종로를 찾은 시민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매입가(팔 때 가격)’라는 또 다른 벽이다.

이날 업주들이 부르는 매입가는 3.75g당 90만원이 채 되지 않았다.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 사이에 10만원 정도의 ‘괴리’가 존재하는 셈이다.

종로3가에서 30년째 금은방을 운영 중인 김모 대표는 “손님들이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찾아오셨다가 실망해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살 때는 부가세 10%와 세공비, 유통 마진이 붙지만 팔 때는 순수 금값만 책정되기 때문에 갭(차이)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금을 사가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금 놓친 사람들, 은으로 뛴다”…실버바 품귀 현상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은(Silver)’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도 뚜렷하다. 이미 현장에서는 ‘실버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이다.

세계일보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진입 장벽이 낮은 은으로 소액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현장에서는 ‘지금 주문해도 한 달 뒤에나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버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 귀금속 도매상 진열대에는 실버바가 놓여 있던 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업주는 “지금 주문 넣어도 빨라야 한 달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손사래를 쳤다. 현재 물건을 받아가는 사람들은 이미 지난해 연말에 예약을 걸어둔 ‘선구안’을 가진 이들뿐이다.

직장인 최모(34)씨는 “금은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나고, 은이라도 좀 사두려고 반차를 쓰고 나왔는데 물건이 없어서 허탕을 쳤다”며 “예약 대기만 걸어놓고 간다”고 아쉬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불안할수록 실물 자산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는데, 금값이 부담스러운 소액 투자자들이 은으로 대거 몰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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