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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밤, 유독 화장실 출입이 잦다면?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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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배뇨 증상을 한 번쯤 점검해보는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이면 유독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된다. 여름보다 물을 덜 마시는데도 소변이 자주 마렵고, 한밤중 잠에서 깨 화장실로 향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날씨가 추워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잔뇨감이나 배뇨통, 절박뇨 같은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겨울철 흔히 겪는 배뇨 불편감이 실제로는 배뇨장애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문영준 교수는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방광 근육의 수축이 증가해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겨울철 면역력 저하까지 겹치면, 예민해진 방광이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문 교수는 “겨울에는 배뇨 증상을 한번쯤 점검해보는 자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잦은 배뇨가 일시적인 불편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다. 하루 배뇨 횟수가 8회 이상이거나, 밤에 잠을 자다 여러 차례 화장실을 가야 한다면 비뇨기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남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려운 절박뇨, 배뇨 시 통증,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 역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문 교수는 최근 한 달 이내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진료를 권한다.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다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간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힘들다 △소변 줄기가 약해졌다 △밤에 소변 때문에 한 번 이상 잠에서 깬다. 이 중 몇 가지가 겹친다면 단순한 계절 변화로만 치부하기 어렵다.



겨울철에는 특히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이나 남녀 모두에게 나타나는 과민성 방광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문 교수는 “체온 유지 과정에서 방광이 예민해지면서 기존의 배뇨 질환이 도드라질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요로감염 위험도 함께 높아진다”고 말한다. 고령자,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 폐경기 여성은 배뇨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겨울철 비뇨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문 교수는 생활 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활동량이 줄기 쉬운 계절인 만큼 걷기나 실내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도 방광 기능 유지에 효과적이다. 소변을 참을 때처럼 골반 근육을 수축했다 이완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방광의 조절력을 높일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해 배뇨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짠 음식 역시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수분 섭취를 지나치게 줄이지 말아야 한다. 물을 적게 마시면 요로감염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 문 교수는 “겨울에는 차가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방광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배뇨장애를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겪는 변화로 여기고 방치할 경우, 방광 기능 저하를 넘어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하면 신기능 저하로 이어져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문 교수는 “배뇨장애는 흔한 증상인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가벼워 보여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삶의 질은 물론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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