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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무궁화신탁 오너에 1500억 대출 주선…회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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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대출 당시 SK증권 대표였던 김신 SKS 프라이빗에쿼티(PE) 부회장./뉴시스



SK증권이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무궁화신탁 오너인 오창석 회장에게 1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한 뒤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내부 통제 부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6일 SK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2023년 6월 무궁화신탁 주식을 담보로 오 회장에게 1500억원 대출을 주선하면서 이 가운데 869억원을 직접 집행했다. 이후 비상장사 담보 대출을 구조화해 기관과 개인 고객에게 약 440억원을 셀다운(재판매)했다. 담보는 오 회장이 보유한 무궁화신탁 경영권 지분(50%+1주)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대출 5개월 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비상장사 주식은 시장에서 처분이 어려워 반대매매가 불가능했고, 채권 회수도 지연됐다.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은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SK증권은 피해 고객 투자금의 30%인 132억원을 가지급금 형태로 지급했다.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대출금의 80% 이상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부실이 커진 배경으로는 무리한 대출 구조가 지목된다. 오 회장에 대한 신용공여 규모는 SK증권 자기자본(5780억원)의 23%에 달했다.

SK증권은 원래 내부 규정상 비상장사 주식 담보 대출을 제한하고 있었지만, 2019년 ‘집행위원회 심의·의결 시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후 무궁화신탁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시작됐고, 규모는 수년간 확대됐다. 2021년에는 기존 차입금 상환과 이자 지급을 명목으로 1150억원까지 늘어났다.

문제가 된 2023년 6월 대출은 기존 자금을 갚기 위한 리파이낸싱 성격이었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급랭했지만 오히려 대출 규모는 확대됐다. SK증권은 원금과 이자를 합쳐 1500억원을 주선했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외부 투자자에게 넘겼다.

무궁화신탁은 같은 해 11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EOD 상태에 들어갔고,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명령을 받았다. 대출 만기가 지난 뒤에도 사실상 디폴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경영권 매각을 통한 회수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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