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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페퍼 베이비~” 장난처럼 부른 노래 덕에 인생역전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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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미국 인플루언서 로미오 빙엄, 닥터페퍼 광고 장면. /틱톡, 유튜브


“닥터페퍼 베이비, 잇츠 굿 앤 나이스. 두두두”(Dr Pepper baby, it’s good and nice. Doo. Doo. Doo)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장난처럼 부른 이 짧은 노래가 미국 전역에 송출됐다. 광고 단가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 대학 미식축구 플레이오프 내셔널 챔피언십 경기 중에도 광고로 삽입돼 전파를 탔다. 이 모든 건 짤막한 멜로디를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9400만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면서 벌어진 일이다.

워싱턴주 타코마 출신의 인플루언서 로미오 빙엄(26)은 지난 23일 자신의 틱톡에 11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내게 닥터페퍼를 위한 테마송이 있다”고 말한 뒤 “닥터페퍼 베이비, 잇츠 굿 앤 나이스. 두두두”라며 준비한 노래를 불렀다.

로미오는 이 영상 캡션에 닥터페퍼 공식 계정을 태그하고 “우리가 함께 수천 달러를 벌 수 있는 제안과 함께 연락 달라”고 적었다.

6초 정도의 짧은 노래는 중독성 있으면서도 입에 쉽게 붙는 멜로디로 입소문을 탔다. 영상은 단시간 만에 수천만 조회 수, 수백만 좋아요를 기록했다. 온라인상에서 크게 화제가 되자, 닥터페퍼 측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미오의 영상에 “잠깐만, 이거 꽤 가능성이 있어 보여”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협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닥터페퍼 측은 이후 로미오에게 연락해 음성 사용권을 따냈다. 업체는 다른 성우를 써서 노래를 재녹음하지 않고, 로미오가 부른 음성 그대로를 다듬어 광고에 사용했다. 음성을 매끄럽게 만들고, 리듬과 악기 소리, 화음이 추가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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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가 부른 노래가 삽입된 닥터페퍼 광고 속 한 장면. /유튜브


이러한 과정을 거쳐 로미오의 음성이 담긴 광고는 지난 19일 첫선을 보였고, 미식축구 플레이오프 전국 챔피언십 경기 중 방영되며 화제를 모았다. 광고 영상에는 오리지널·다이어트·제로슈거 제품이 차례로 등장하며, 탄산 가득한 음료를 컵에 따르는 장면 등이 담겼다. 또 광고 중간중간에는 주제곡 가사가 자막으로 삽입됐다.

닥터페퍼 측과 로미오는 모두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로미오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가 200만달러(약 29억원)의 계약금을 받았다는 소문도 나왔다.

로미오는 피플지와 인터뷰에서 “어느 날 머릿속에 완벽한 닥터페퍼 광고 음악이 떠올랐다.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고 직감적으로 느꼈다”며 “재빨리 휴대전화로 녹음해 틱톡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음악을 만들고 작곡하는 걸 좋아했다”며 “내 노래와 아이디어들을 틱톡에 많이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좋아요가 300만개를 넘고 조회수가 수천만 회에 달하는 걸 보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사람들이 그 사운드를 활용해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어 인기를 높이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다”며 “소셜미디어의 힘, 창의성, 사람들이 재미있고 가벼운 콘텐츠에 열광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미오는 닥터페퍼에 직접 구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캡션을 달 때 매우 신중하게 생각했다. 바라는 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저와 닥터페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닥터페퍼 측에서 연락해 오면서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됐다. 징글(TV 광고 등에서 짧은 멜로디와 가사를 넣어 브랜드명을 강조하는 사운드 로고) 사용권을 계약하고 진정한 창작 협업처럼 다뤄줬다”며 “이름도 크레디트에 올라갔고, 틱톡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본격적인 징글로 발전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기존 틱톡 사운드의 핵심을 유지하면서도 전국적인 캠페인에 어울릴 만한 음악으로 만들기 위해 긴밀히 협력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로미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서브웨이, 파파이스 등 여러 기업들이 자신들을 위한 징글을 만들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로미오는 다른 기업과도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로미오는 “이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며 “스스로를 믿은 덕에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기에 그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만든 음악이 전국 광고에 전문적으로 제작된 곡으로 사용되는 걸 보니 정말 놀라웠다”며 “또 다른 곡을 준비 중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데 있어 정말 특별한 이정표를 세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담하게, 자신답게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일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미래가 기대되고, 이 순간이 만들어 내는 기회에 설레기도 한다”며 “나를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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