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순둥이’ 시베리아 호랑이가 노화로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은 암컷 호랑이 ‘이호’가 지난 24일 정오께 숨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사인은 노화로 인한 자연사로 추정된다.
2006년 청주동물원에서 태어난 이호는 오빠 ‘호붐’, 언니 ‘호순’과 함께 시민과 타지 관람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왔다. 지난 2023년 4월 호붐이가 노령으로 죽은 데 이어 이호까지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청주동물원의 호랑이는 호순이만 남게 됐다.
청주동물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월요일 힘이 빠져 보였지만 이름을 부르자 다가와 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며 “야생의 회복력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호의 심장이 멈췄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20년 동안 다가와 철창을 비비며 반겨줘서 고마웠다”며 “나이 든 몸을 수고롭게 해서 미안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어” “유독 애교가 넘치던 모습이 기억 난다” “호랑이별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길” 등 댓글을 남겼다.
호랑이 중 가장 큰 개체인 시베리아 호랑이는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동북부에 자연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에서는 일제강점기 때인 192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야생 수명은 10~15년, 사육 수명은 15~20년이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야생동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멸종 위기 동물의 보전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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