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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선택의 기준, 더이상 '맛'이 아니다⋯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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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업계, 단백질·칼슘·저당 등 기능적 성분 전면에 배치
'헬시플레저' 열풍 영향⋯기업마다 제품 설계 경쟁 치열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음료·유제품 시장에서 제품 경쟁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예전엔 맛과 브랜드 인지도가 신제품 성패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단백질·칼슘·저당 같은 기능적 요소가 소비 선택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이 특정 계층의 선택을 넘어 일상적인 소비 기준으로 확산되면서 음료 역시 간식이 아닌 상시적인 영양 보충 수단으로 재정의되는 흐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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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유제품 시장이 맛보다는 건강에 중점을 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Elite Sports Medicine + Orthopedics]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업·음료업체들은 신제품 기획 단계부터 기능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연세유업은 국산 원유를 사용한 우유에 칼슘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이며 성장기 청소년과 중장년층을 동시에 겨냥했다. 180mL 한 팩에 칼슘 230mg을 담아 우유 한 컵만으로도 하루 권장 섭취량의 상당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멸균팩 형태를 적용해 보관성과 휴대성을 높이는 등 일상 섭취용 제품이라는 성격도 분명히 했다.

남양유업은 기능성 전략을 보다 구조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백질 음료 브랜드 테이크핏을 중심으로 고단백·저당 제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다시 짜는 '리컴포지션'(Recomposition) 전략을 공식화했다. 리컴포지션은 기존 제품을 단순히 리뉴얼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건강 기준에 맞춰 성분과 기능을 재구성하는 전략이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함량, 당류, 지방, 아미노산 설계를 핵심 축으로 삼아 제품 경쟁력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 전략의 대표 사례가 테이크핏 초고단백 제품군이다. 350mL 한 병에 단백질 40g 이상을 담고 필수 아미노산 구성과 저당·저지방 포뮬러를 적용해 운동 후 회복용은 물론 식사 대용 수요까지 고려했다. 단백질 음료가 특정 운동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적인 영양 관리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전제로 한 설계라는 평가다.

전통 음료 영역에서도 기능 중심의 재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팔도는 수정과 고유의 계피·생강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당류와 칼로리를 낮춘 제로 콘셉트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수정과가 명절이나 특정 시즌에 한정된 음료였다면 제로 제품은 연중 일상 소비를 염두에 둔 제품이다. 전통 음료에 대한 친숙함에 저당 트렌드를 결합해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층까지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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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초고단백 음료 테이크핏 몬스터와, 불가리스 플레인 요거트. [사진=남양유업]



이 같은 제품 전략은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IMARC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기능성 음료 시장이 2033년까지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강 인식 확산과 함께 식사 외 시간에 간편하게 영양을 보충하려는 소비 행태가 주요 성장 요인으로 지목된다. 음료 한 병으로 단백질이나 미네랄을 보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능성 음료의 일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단백질 음료와 건강 기능 음료 매출은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단백질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수백 퍼센트 증가하며 기존 커피·탄산음료 중심이던 냉장 음료 진열대에서 기능성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제품 경쟁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업계에는 맛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기능적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소비자의 비교 대상에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단순한 고함량 경쟁을 넘어 소비자 신뢰를 전제로 한 성분 설계와 정보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음료는 마시는 즐거움만으로는 선택받기 어렵고 어떤 영양을 얼마나 보완해 주는지가 분명해야 한다"며 "기능을 전제로 한 제품 설계가 음료·유제품 시장의 기본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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