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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시민 2명 사망에도…"민주당 탓" 화살 돌린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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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영상 공개되며 과잉 진압 의혹 증폭
3000명 투입 '메트로 서지' 작전 후폭풍 계속
강경 정책 고수 트럼프 "주정부 협력 거부가 문제"
민주당 단속 방식 변화 촉구하며 셧다운 가능성 언급
전국으로 반발 시위 확산…ICE 폐지 목소리 커져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한 달 새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이 쏜 총에 미국인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그가 중간선거를 장악할 목적으로 민주당 집권 도시에 집중적으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을 파견하고 의도적으로 혼란을 유발했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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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알렉스 프레티(왼쪽)가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하기 직전의 모습. (사진=AFP)


커지는 과잉 진압 논란

AP통신,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DHS)는 전날 오전 9시 미니애폴리스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알렉스 프레티 사망 사건과 관련해 “그가 9㎜ 반자동 권총을 지니고 미국 연방국경순찰대(CBP) 요원에게 접근했고 요원들이 그의 무장을 해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을 촬영한 다수 영상에는 프레티가 손에 휴대전화만 들고 있었으며 여러 명의 요원이 그를 넘어뜨려 제압한 뒤 근거리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영상에서는 한 요원이 프레티의 허리에서 권총을 빼앗은 후 총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프레티가 총을 들고 요원에게 접근해 위협했다”는 DHS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번 사건은 이달 들어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 당국에 의해 발생한 두 번째 사망 사건이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르네 굿이 숨졌으며 총격 당시 영상이 공개돼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다. 미니애폴리스는 올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 단속 정책의 중심지가 됐다. ‘메트로 서지’로 명명된 대규모 추방 작전 아래 인구 43만 명의 이 지역에는 약 3000명의 연방 요원이 투입됐다. 인구 270만 명의 시카고에 수백 명의 요원이 파견된 것과 비교해 상당한 규모다. DHS는 이를 “지금까지 최대 규모 작전”이라고 밝혔다.

지지층 결집한 ‘강경 이민정책’ 못 버리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사건 이후에도 강경한 이민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민주당이 운영하는 ‘피난처 도시’와 주들은 ICE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실제로 좌파 선동가가 최악의 범죄자들을 체포하려는 우리의 작전을 불법적으로 방해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단속 요원이 옳은 행동을 했는지 두 차례 질문받았지만 “모든 것을 들여다보고 있고 검토가 끝나면 결론을 내릴 것이다”고만 말했다. 그는 또 언젠가는 미네소타에서 연방 요원을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자신의 지지 기반 결집에 여전히 이민 정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대선 직전 설문조사에서 그의 지지층 약 82%는 이민 문제가 투표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0년 61%에서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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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도심 거리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반대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사진=AFP)


민주당 ‘셧다운’ 가능성 언급하며 압박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년간 민주당 텃밭인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이민 단속을 벌이며 민주당 소속 주정부 인사들과 쌓은 갈등이 이번 사건으로 폭발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년간 미니애폴리스뿐 아니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시, 메인주 등 민주당이 운영하는 다른 도시와 주에도 연방 이민 단속 인력을 파견해 왔다.

민주당은 ICE 단속 방식에 변화를 촉구하며 셧다운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미 상원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DHS에 예산을 배정하는 법안에 민주당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달 30일까지 정부 운영 예산을 확정하지 못하면 부분적인 셧다운(업무 중단)에 들어간다.

올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외신들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에 직면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 단속을 명분으로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감당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국 각지 도시들에 연방 이민 단속 인력을 배치한 것은 중간선거를 장악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고 주장했다. 사건 여파는 전국적인 거리 시위로도 확산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도심 광장에는 약 1000명이 모여 연방 이민 요원 철수와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도 ICE 해체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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