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을 예고해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낸드까지 실적 견인 축으로 부상하면서 올해 양사 합산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가격을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주요 고객사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상된 가격은 이달부터 적용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을 최대 70% 가까이 올려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도 유사한 수준으로 낸드 가격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증권가에서는 샌디스크 또한 올해 1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적용되는 낸드 가격을 100% 인상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이 제품 계약 가격을 33~3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 전해지는 실제 공급 가격 인상 폭은 이보다 더 큰 수준으로 낸드 시장의 가격 상승 흐름이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AI 수요 급증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제품 생산량 감축이 꼽힌다. 이에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용 기기 가격에도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합산 점유율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ES 2026'에서 SSD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추론 컨텍스트 메모리 스토리지(ICMS)'라는 개념을 공개하면서 낸드 가격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CMS는 방대한 데이터를 GPU 메모리에서 빼내 고용량 낸드플래시 SSD로 옮겨 저장하는 방식이다. 특히 해당 기술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칩 '베라 루빈'에 적용될 경우 막대한 용량의 SSD 탑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ICMS를 이끄는 데이터처리장치(DPU)의 수요 확대가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초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라인업과 SK하이닉스의 'AI 낸드 퍼포먼스(AI-NP)'가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DPU와 결합된 최첨단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황 CEO는 ICMS를 시작으로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가 CPU 등 제어 장치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낸드플래시에 접근해 각종 데이터를 가져오는 형태의 'SCADA(GPU-SSD 직접 연결)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당 규격을 충족할 수 있는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관련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ICMS와 SCADA 솔루션이 구현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며 "GPU 랙 한 대당 필요한 SSD 용량이 기존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비트 기준으로 보면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소요되는 낸드 사용량이 지금보다 훨씬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