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쌍특검(통일교·공천 헌금)' 연대가 난항에 빠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하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격려 방문하면서 양당의 공동 전선이 견고해지나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으로 단식이 종결된 것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퇴원하고 오는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 대표는 한발 물러서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식이 박 전 대통령이라는 카드로 종결돼서 이후 (공조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단절이 있었다"며 "국민의힘이 공조를 이어가고 싶다면 어떤 생각으로 (박 전 대통령 권유로) 그렇게 종결한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쌍특검 공조를 잠정 중단한 것이다.
당초 양당은 장 대표가 단식을 이어갈 경우 이 대표와 장 대표가 함께 청와대 앞에서 공동 규탄대회를 여는 방안도 거론됐다. 개혁신당은 쌍특검 공조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면서 야권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컸지만, 박 전 대통령의 등판으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 결집에 방점이 찍힌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대통령인 만큼 외연 확장에는 악수(惡手)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주이삭 최고위원은 "단식의 진정성과는 별개로 정치적 방식으로서 국민적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고, 강성 보수 이미지만 씌워진 것 같다"며 "개혁신당은 단식과 같은 상징적 투쟁보다는 원내에서 제도적 투쟁을 통해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치를 지향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이라는 거대한 암초도 남아있다. 26일 입원 닷새 만에 퇴원한 장 대표는 회복 후 빠른 시일 내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29일 최고위에서 한 전 대표 제명을 확정할 가능성이 있다. 한 전 대표가 최종 제명될 경우 국민의힘 내 개혁파와 당권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혁신당은 섣불리 공조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장 대표가 건강을 회복하고 최고위가 활성화되더라도 한 동안은 한 전 대표 징계로 시끄러울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그 과정에서 빠져 있고자 한다.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한 전 대표 제명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추운 날 이렇게 많이 나오셨다"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당내에서는 한 전 대표 제명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당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한 친한계 인사를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쌍특검 공조에 선을 긋자 대여 투쟁 방법론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양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입장에서 하실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며 "쌍특검법 관철이라는 대의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하고 실천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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