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방문하기 위해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가 유영하 의원. 공동취재사진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단식 농성 중단 출구가 되어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깜짝’ 국회 등장을 두고 정치권 내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측근을 우회 지원하고자 특별한 인연이 없던 장 대표 손을 잡아줬다는 얘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6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것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굳이 행사 뛰는 가수에 비유하자면 그렇게 싼 값은 아니”라며 “추가적인 정치적 비용이 따를 것이다. 그 비용이 사실 무엇일지에 대해서 감도 안 잡힌다”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는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해 장 대표 단식 종료의 명분을 제공한 데에는 모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을 거라고 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 본청을 찾은 건 2016년10월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 이후 10년 만이자 탄핵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유영하 의원이 (박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어떤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유 의원도 (장 대표와) 어떤 조건부로 했을지, 박근혜 대통령을 설득해서 이런 행보를 했을지 지금은 아무도 확인을 못 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으로, 이번 박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때 대구시장에 출마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쪽에선 이런 정치적 거래설에 선을 긋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런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장 대표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는 상황이라 박 전 대통령이 선의로 오신 것일 뿐”이라고 했다.
대구 지역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데리고 왔다고 (유 의원에게) 공천을 줄 수 있겠냐”며 “대구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애틋한 마음은 있지만, (유 의원이) 이렇게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하면 오히려 더 반발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역 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다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일이 대구시장 선거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유 의원은 2022년에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당시 박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에도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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