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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 아내 탈모에 中남편 '이혼' 요구…"불안·분노, 병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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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멜라닌 세포 부족한 '백반증' 걸려
"그동안 헌신했는데 노골적으로 무시"
질환으로 인해 탈모가 생긴 아내를 '창피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이혼까지 요구한 중국인 남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현지 누리꾼에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여성 리씨(35)는 16년의 결혼 생활 끝에 남편과 이혼했다. 리씨는 2년 전 머리카락이 하얗게 물드는 병에 걸렸는데, 의료진 진단 결과 '백반증'이었다.

백반증은 체내 멜라닌 세포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 해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질환이다. 멜라닌 세포는 피부, 머리카락, 동공 색깔 등 색소를 만드는 세포다. 백반증은 몸의 면역세포가 세균이 아닌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면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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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증에 걸린 중국인 여성 리씨. SCMP 캡처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반증 환자의 15~2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피부 외상도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백반증을 앓게 된 뒤로 리씨는 정수리 부근에 커다란 탈모가 생겼고, 피부도 급격히 노화한 것처럼 변했다. 리씨는 매체에 백반증 투병 이후 남편이 자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리씨는 "그동안 살림과 육아를 전념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남편은 내 병원 치료에 단 한 번도 동행하지 않았고 병원비도 아까워했다"며 "친구나 친척 모임에도 '체면이 깎인다'며 나를 데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웃들의 시선도 매정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리씨가 거리를 지날 때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추한 외모의 캐릭터 이름을 부르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는 이 같은 주변의 냉대로 인해 극심한 우울감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리씨의 증상에 대해 의료진은 "리씨의 탈모는 병환 초기에는 심각하지 않았다"며 "이혼 과정에서 겪은 불안,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이 병세를 악화한 것 같다. 백반증 치료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리씨는 남편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였다. 다만 자녀의 양육권은 리씨가 받았다. 리씨는 "과거를 뒤로 하고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리씨의 사연이 전해진 뒤 중국 누리꾼들은 "이기적인 남편이다", "차라리 잘 헤어졌다", "이제 본인만을 위한 삶을 살길 바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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