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델이 AI PC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로 고화질 영상을 편집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국내 전자업계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신형 노트북을 선보이며 새 학기 ‘AI PC’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와 중앙처리장치(CPU)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제품값이 크게 오르면서 AI PC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신형 노트북 ‘갤럭시 북6 울트라’와 ‘갤럭시 북6 프로’를 27일 국내에 출시한다. 이를 기념해 오는 3월까지 구매 고객에게 한정판 랩탑백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달 초 2026년형 ‘그램’을 출시한 LG전자 역시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AI PC는 일반적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PC’를 의미한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이미지 편집, 번역 등 AI 기반 작업을 지원한다. PC 제조사들은 기기 내장형(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형 AI를 모두 지원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검색이나 쇼핑, 영상 시청 중 터치스크린에서 텍스트나 이미지를 선택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AI 셀렉트’ 등 빠르고 직관적인 AI 기능을 앞세웠다. LG전자는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3.5’를 탑재해 PC에 저장된 자료를 기반으로 검색과 답변을 수행하는 ‘마이 아카이브’ 기능 등을 제공한다.
2026년형 LG 그램을 체험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
문제는 가격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6 프로는 모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260만~351만원에 이른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작인 북5 프로 가격이 176만8000~280만8000원이었던 점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최고 사양인 북6 울트라 가격은 462만~493만원이다. LG전자 역시 비슷한 사양의 전작 대비 가격이 30만~40만원가량 높아졌다. 에이수스, 레노버 등 해외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CPU가 업그레이드되면서 CPU 값이 많이 오른 데다 메모리 가격 인상까지 겹쳐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AI 서버 수요는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수요 대응에 집중하면서 범용 제품 공급이 제한돼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인텔 등 CPU 제조사가 가격 인상을 인상한 요인으로는 첨단 공정 도입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 비용 반영 등이 거론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은 AI PC 성장세에 제동을 걸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값 상승에 따른 AI PC 가격 인상이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에도 AI PC의 높은 가격은 대중화의 장벽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말 공개할 갤럭시 S26 시리즈 스마트폰 가격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25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를 동결했지만, 올해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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