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치약을 받아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파트 경비원. [사진=연합뉴스] |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아버지는 은퇴 후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 일을 시작했다. 집에만 있으면 오히려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며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고 일부 입주민들이 간식 등을 챙겨준다며 호의를 보인다고도 이야기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호의'의 내용이었다. A씨는 친정에 들렀다가 아버지가 받아온 도라지배즙을 확인했는데 유통기한 표기가 없었고 상태 역시 오래 방치된 듯 변질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맛을 보니 이미 상한 상태였고 결국 아버지에게 설명한 뒤 모두 버렸다고 한다.
아버지는 또 "바싹 익혀 먹으라"는 말을 들으며 불고기를 받아왔지만 고기에는 허연 이물질이 떠 있었고 냄새와 맛 역시 정상적이지 않았다. 이를 본 A씨는 "버려야 할 음식을 경비원에게 건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반 불고기로,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울타리몰] |
결정적으로 문제를 키운 것은 치약이었다. 아버지가 "집에 치약이 많다"며 함께 확인하자고 해 가보니 입주민에게서 받은 치약 다수가 최근 유해물질 문제로 회수 대상이 된 제품이었다.
A씨가 이를 지적하자 아버지는 "모르고 준 것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후 주변에 나눠줄 생각이었다는 말을 듣고 더 큰 불안과 분노를 느꼈다고 전했다. 결국 해당 치약들은 모두 정리해 폐기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기들이 쓰기 꺼려진 물건을 경비원에게 건네며 생색을 낸 것 같아 참기 어렵다"며 "이런 일이 반복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쓸데없는 물건 경비원한테 버리는 사람 많더라" "규정상 이런 거 받으면 안 된다고 말하라 해라" "알고 준 꿍꿍이가 괘씸하다" "남한테 줄 땐 좋은 마음으로 줘야지, 몰상식하네"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네" "우리 아빠라고 생각하면 눈물 난다" 등 반응을 남겼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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