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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부 “미네소타 총격, 미국 핵심 가치 공격…불의에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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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현지시각) 미니애폴리스 도심에 모인 시위대가 연방 이민단속국(ICE)이 미네소타를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가 25일(현지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당국의 총격으로 두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평화적 시위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알렉스 프레티의 죽음은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정당을 불문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한 국가로서 우리의 핵심 가치들이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부부는 “연방 법집행 및 이민 요원들이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미국인들은 이들이 법과 책임에 기반해 임무를 수행하고, 공공 안전을 위해 주·지방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그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부부는 특히 최근 몇 주간 미니애폴리스에서 전개된 연방 이민당국의 단속 방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들은 “가면을 쓴 이민세관단속국(ICE) 신병들과 연방 요원들이 사실상 아무런 제지 없이, 주민들을 위협·괴롭히고 도발하며 위험에 빠뜨리는 전술을 사용해 왔다”며 “이 같은 전례 없는 방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토안보부(DHS) 최고 법률책임자조차 ‘당혹스럽고, 불법적이며, 잔혹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전술은 결국 두 명의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와 러네이 니콜 굿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바마 부부는 성명에서 “행정부와 대통령은 요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기강 확립이나 책임 규명에 나서기보다는, 상황이 더 악화하기를 바라는 듯 보인다”며 “프레티와 굿의 사망에 대한 공식 설명 역시 어떤 진지한 조사에도 근거하지 않았고, 공개된 영상 증거와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멈춰야 한다”며 “이번 비극을 계기로 행정부가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그리고 주·지방 경찰과 협력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정당한 법 집행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부부는 성명 말미에서 “모든 미국인은 미니애폴리스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평화적 시위의 물결을 지지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야 한다”며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기본적 자유를 지키며, 정부에 책임을 묻는 일은 궁극적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번 사건 이후 연방 이민당국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뉴욕·워싱턴·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로 항의가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은 “현재 미네소타에는 약 3000명의 아이스(ICE·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이 배치돼 있으며, 이는 지역 경찰 규모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레이 시장 역시 “이 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주 방위군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와 시장을 향해 “폭동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 지방정부에 돌리고 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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