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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 ‘로코’는 통역이 필요 없다 차무희·도라미로 세계 홀린 ‘로코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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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차무희 역으로
‘글로벌 로코 퀸’ 떠오른 배우 고윤정 인터뷰
서울경제


인기 이 정도일 줄 상상도 못해 얼떨떨해요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는 주호진(김선호 분)과 차무희(고윤정 분)가 서서히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사랑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보기만 해도 설레는, 알듯 모를 듯 수수께끼를 풀 듯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보려는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을 연기한 차무희와 주호진의 섬세한 연기와 ‘환상의 케미’ 덕에 작품은 물론 두 배우도 단번에 ‘글로벌 대세 배우’가 됐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몇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일어나보니 톱 스타 배우가 된 차무희 역을 연기한 고윤정은 극중 차무희처럼 단번에 ‘글로벌 로코 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게 됐다.

공개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수 조사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비 영어권 3위를 차지했고,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 20개 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서 차무희와 도라미 1인 2역을 맡은 배우 고윤정을 최근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극중 ‘로맨틱 트립’ 촬영 중 함께 출연한 히로가 차무희를 보고 “이 풍경이 아름다운 건 그 안에 당신이 있어서”라고 말했는데, ‘이 사랑 통역 되나요?’의 여주인공이 고윤정이어서 이처럼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실제로 만나 본 고윤정은 차무희와 도라미처럼 귀엽고 엉뚱하면서도 예쁘고 또 예뻣다.

우선 작품을 공개한 소감을 묻자 “마지막 촬영을 하고 1년 만에 나왔다”며 “여름 방학, 겨울 방학 일기를 들킨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에피소드가 기억날까 싶었는데, 생생하게 기억 난다”며 “재미있게 찍었던 것처럼 서로 돈독한 ‘케미’가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개 직후 고윤정과 김선호의 ‘로로 케미’ 자체가 만국공통어가 돼 실시간 순차통역되면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실감을 하냐고 묻자 “홍보를 하러 자카르타에 갔는데 김선호가 ‘인도네시아의 프린스’라는 걸 실감했다”며 “귀가 먹먹할 정도로 환호와 함성이 커서 옆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팬들과 마주한 무대 인사 중 이런 반응은 처음이어서 얼떨떨했다”며 “‘김선호가 정말 대단한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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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도 “천만 배우” …‘이사통’ 인기에 최근 SNS 팔로워 천만 돌파

김선호의 인기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지만 고윤정도 인터뷰를 하던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 수가 1000만 명이 되는 등 뜨거운 인기가 증명되고 있다. 이제 ‘천만 배우’가 된 그에게 소감을 묻자 “이 작품을 하고 마침 팔로워가 1000만 명이 되서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고 웃어 보였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여러 가지로 각별하다. ‘환혼: 빛과 그림자’에 이어 스타 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고, ‘환혼’에서는 2인 1역을 이번 작품에서 1인 2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극 중 차무희는 그와 만가지로 배우여서 배우가 배우를 연기한다는 점, 또 차무희 안의 또 다른 자아 도라미를 연기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어린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차무희와 도라미를 자유자재로 옮겨 다니며 경계 없는 연기를 펼쳐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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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펫 연기는 블랙핑크·BTS 영상 참고

무명 배우였다가 하루 아침에 톱 스타가 돼 레드 카펫에 오르는 등 배우 연기는 블랙핑크를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영상을 참고 했다고 한다. 그는 “배우 연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저도 배우지만 저의 행동이나 습관이 전형적인 배우상은 아닐 수 있다”며 “그래서 톱 스타인 블랙핑크와 BTS의 팬서비스, 레드 카펫 영상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외모는 ‘천상 연예인’이지만 실제로는 성격도 털털하고 공식석 상에서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신원호 피디는 그를 “아직 연예인이 덜 된 아이”라고 말할 정도로 연예인 특유의 예민함이 없고 털털하고 조심스러워서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는 마마 어워즈 때도 그랬고, 홍콩 화재 참사로 인해서 분위기가 안 좋은데 혹시라도 저 때문에 망칠까봐 그런 게 너무 걱정되서 긴장을 하는 것 같아요. 저로 인해서 무대, 작품 등을 만드는 데 애를 쓴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선생님들의 노고에 폐가 될까봐 걱정을 해서 긴장을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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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미는 홍자매 작가 특유의 판타지 로코
도라미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악동처럼 연기

‘절대 행복해 질 수 없는 아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행복한 일들이 금방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차무희는 늘 불안해한다. 차무희 안의 또 다른 자아 도라미가 내면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도라미의 등장으로 인해 차무희와 도라미를 오가는 연기는 자칫 잘못하면 과할 수 있지만 고윤정은 정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둘 사이를 오가면 도라미마저 사랑스럽게 연기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에 4회까지 받았는데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동화처럼 느껴졌다”며 “통역사와 여배우의 조합도 도라미의 존재도 굉장히 신기했다”고 떠올렸다.

도라미는 무희와 호진이 가까워지는데 자꾸 방해가 된다. “너는 절대 행복해 질 수 없는 아이”라거 속삭이며 무희의 행복을 가로 막기고 하고, 호진 앞에 갑자기 튀어나와 의아한 행동으로 호진을 당황하게 하기도 한다. 도라미는 어떤 존재일까? “별개의 캐릭터인데 교집합이 있어요. 무희를 보호하기 위한 자기 방어기제일 수 있어요. 무희는 상처를 받을까봐 혹은 줄까봐 돌려서 돌려서 말하지만 도라미는 직설적으로 말해서 자신을 보호하죠. 무희는 좀더 불안도가 높고 생각이 많은 친구로 연기했다면. 도라미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악동’ 같은 느낌을 가져가려고 했어요.”

도라미의 존재가 중후반부에서 드러나면서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고윤정은 이미 어느 정도 복선이 깔려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불안감, 즉 도라미가 터지게 된 트리거가 있긴 하더라”며 “호진과의 사랑이 이어질 때쯤 불확신이 커져서 무희 같은 친구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데 대해 넘겨짚고 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보니 불안이 커지면 나오는 존재 도라미가 무희를 삼킬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했다”며 “소위 말해 홍자매 특유의 판타지로 장르가 바뀌는 부분이 바로 도라미의 출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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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스타 차무희, 도라미 고윤정과 닮은 점은?

극중 차무희는 벼락 스타다. 정상에서 내려올까봐 늘 걱정을 하는데 고윤정도 배우로서 공감할까? “저는 불안도가 높은 편은 아니에요. 그런데 무희에게 공감했던 부분은 행복과 불안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에요. ‘난 잃을 게 없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불안도가 낮을 거고, 가진 게 많은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고 싶은데 끝날 것 같으니 불안한 건데, 무희는 그 불안의 진폭이 커요.”

차무희도 도라미도 고윤정을 거쳐 나오니 사랑스럽기만 하다. 무희는 돌려 말하기도 하지만 긴장하면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모습은 전형적인 로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기도 하고 도라미의 차무희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무희와 도라미 1인 2역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을까?

“일단 ‘로코’이다 보니 타이트 바스트 샷을 많을 것 같아서 눈빛을 다르게 해보자 생각했어요. 도라미는 연령대를 낮추고 악의가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지만 너무 직설적이어서 악처럼 느껴지는 ‘순수악’이 느껴지도록 연기했어요. 풀샷의 경우 무희는 배우다보니 조심스럽고 불안도가 높은 사람의 평소 걸음걸이를 보여줬고, 도라미는 자유롭게 스커트도 입고 힐도 신고 아웃핏에 상관 없이 아무렇게나 하는 애티튜드를 보여줬어요.”

둘 중 어느 역할이 더 연기하기 편했냐고 묻자 곧바로 “도라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무희는 돌려 말하는 편이지만 실제의 저는 돌려 말하면 못 알아듣는다”며 “그래서 무희의 말을 다시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도라미는 마음에 있는 말만 하니까 도라미와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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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욕설 연기 전혀 어려움 없었다
찰진 욕 구사 황정민 선배 연기 보고 연구

무희는 감정에 솔직한 편이기 때문에 화가 나면 거친 욕도 내뱉는다. 특히 자신을 배신한 전 남자친구(노재원 분)와 불륜설이 터지면지자 억울해 하며 ‘찰진’ 욕을 해대는데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없었다”고 단번에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11화에 전남친에 폭발하는 장면은 충분히 욕이 나올 정도로 분노할 만하다”며 “감정적으로도 어렵지 않고 욕도 잘하고 재미있게 하고 싶어서 황정님 선배님 등 욕을 ‘맛있게’ 하시는 분들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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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찻길 장면 마치 세트장처럼 아름다워
캐나다 밴프 눈에 담기도 아까운 장면 그대로
호진의 다정함 느끼는 9부 엔딩신엔 가슴 아려
차기작은 박해영 작가의 블랙 코미디 ‘모자무싸’
톱스타 작가 러브콜 이유는 몸사리지 않는 진정성

일본을 시작으로 캐나다, 이탈리아 등 해외 촬영신이 많았다. 실제로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아 달라고 하자 일본의 기찻길이라고 했다. “호진과 무희가 각자 기다리는 신이었는데 ‘이게 세트장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예뻤어요. 시민들도 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잠자리 채를 들고 다니는데 애니메이션 같았어요. 마치 보조 출연자들을 다 풀어 놓은 것인가 싶을 정도였어요.”(웃음)

캐나다 밴프 촬영도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았다. “캐나다에서 벤치에 앉아서 호진이가 무희에게 ‘로맨틱 트립’ 촬영을 하겠다고 같이 가자고 했을 때 록키산맥을 보는 뒷 모습을 찍은 게 있어요. 그 앵글이 저희가 봤던 시야랑 똑같았어요. 청량한 날씨에 눈으로 담기도 아까울 정도로 영화 같았는데 그대로 담겼더라고요.”

호진과 무희가 결국 같은 사랑이라는 언어를 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의 풍경과 분위기도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9부 엔딩에서 이별을 하는데 도라미가 호진에게 이 다정한 마음으로 무희를 떠나라고 하는데, 이는 도라미와 무희의 이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라미가 호진과 이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호진의 다정함이 느껴지는 가슴 아린 신이었다”며 “7시였는데 날씨도 새벽같은 분위기에 광장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환혼’ ‘무빙’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이어 ‘이사통’까지 잇달아 히트를 하면서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그의 차기작은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를 집필한 박해영 작가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다. 하반기 JTBC에서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 대해 그는 “대본에 감동 받으면서 찍고 있다”며 “문어적인 말인데도 현실적이기도 하고 ‘이사통’은 다채로운 동화같았다면, 이 작품은 회색 시멘트 안에 반짝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블랙 코미디 시트콤 같다”고 설명했다. ‘대세 배우’로 거듭난 그이기에 모든 작가와 감독의 ‘캐스팅 0 순위’이지만 잇달아 스타 작가들의 선택을 받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저도 궁금하긴 한데 아마도 전 작품을 할 때마다 몸을 던지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또 단점일 수도 있는데 계산 없이 빠져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을 진정성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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