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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AI 랠리의 '다음 승자'는 메모리"… SK하이닉스, 주가 3배 급등으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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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3배 상승'
'채워지지 않는 수요'에 공급난 겹쳐
빅테크 떠난 자금, 메모리·스토리지로 이동
젠슨 황 "메모리가 곧 최대 스토리지"… 전문가들 "2028년까지 공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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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5일(현지시간) 찍은 사진에 SK하이닉스 로고가 나타나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고성능 메모리와 컴퓨터 저장장치 관련 주식이 인공지능(AI) 붐 속 '다음 승자'를 찾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급등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이번 랠리가 칩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insatiable)' 수요와 공급 부족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과 함께 글로벌 랠리의 대표 종목군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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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메모리 칩이 컴퓨터 회로 기판 위에 놓여 있는 모습으로 2022년 2월 25일(현지시간) 찍은 사진./로이터·연합



◇ '채워지지 않는' 수요·공급 부족 결합…AI 자금 이동의 중심 '메모리'

FT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 규모가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자금은 기존 빅테크(기술 대기업)에서 하드웨어 인프라, 특히 메모리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제조업체들은 오랫동안 정보통신(IT) 하드웨어 시장에서 '매력 없고 덜 혁신적인(unglamorous and less innovative)' 분야로 취급됐지만,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주가가 최근 수개월 동안 급등했다는 것이다.

FT는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 흐름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메모리 주식들의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주가 3배 상승…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과 동조 랠리

이번 랠리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은 수치로 증명된다. FT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샌디스크가 스핀오프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초 이후 주가가 거의 두배, 지난해 8월 이후 1100% 가까이 폭등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그 뒤를 잇는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의 동조화 현상이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과 함께 같은 기간 3배 상승해 'AI 병목' 테마의 대표 종목군으로 평가됐다.

FT가 제시한 '2025년 2월 13일 기준 주가 재기준화(rebased) 차트'를 살펴보면, SK하이닉스의 주가 궤적은 마이크론과 거의 유사한 기울기를 그리며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SK하이닉스를 단순한 테마주가 아닌, AI 인프라의 필수재를 공급하는 펀더멘털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차트상에서 SK하이닉스는 약 +250~300% 구간에 위치하며, +200% 내외인 씨게이트를 앞서고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과 함께 견고한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FT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AI 노출 종목 바스켓'이 아니라, 공급 제약이 큰 핵심 부품으로 투자자 시선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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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5월 19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국립대만대학에서 행한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AFP·연합



◇ 젠슨 황의 예고 "메모리가 곧 최대 스토리지"… 랠리에 기름 부었다

이러한 폭등세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였다. FT는 차트에 '황 CEO의 발언이 부문의 상승을 재점화하다'라는 주석을 달며 "이 부문의 랠리는 황 CEO가 '전 세계 AI의 작동 메모리를 보유하는 것'이 곧 '세계에서 가장 큰 스토리지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다시 점화됐다"고 전했다.

FT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마이크론이 "빠른 속도의 '솔리드 스테이트' 메모리 칩의 주요 제조사"라며 이들이 엔비디아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기업들의 메모리 칩이 오픈AI의 챗GPT를 지탱하는 거대 언어 모델(LLM)과 같은 대규모 AI 시스템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강력한 엔비디아 프로세서에 데이터를 공급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연산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 주가 3배 상승의 근본적인 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 '공급 부족부터 과잉 오가는' 메모리 주기로 2028년까지 '구조적 병목' 지속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AI 설비투자(CAPEX)가 지속될수록 메모리가 전체 시스템 성능의 발목을 잡는 '병목(Choke point)'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스위스 픽테(Pictet) 자산운용의 멀티에셋 전략가인 아룬 사이는 샌디스크 등의 급등에 대해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운 수개월이었다"며 시장의 서사가 지속적인 AI 설비투자 구축 과정에서 메모리가 병목 지점이 되고 있다는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의 르네 하스 CEO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FT에 "AI에서 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사용처는 그야말로 폭발했다"며 그 수요가 채워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급은 메모리 산업 특유의 '공급 부족에서 과잉으로 오가는 (swing form shortage to glut)' 주기 탓에 제조사들이 막대한 비용이 드는 공장 증설을 주저하고 있어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

야누스 헨더슨의 기술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차드 클로드는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결국 가격이 미친 듯이 날뛰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했고, 기술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벤 바자린은 이러한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8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기업들의 호황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 "시장, 승자 가려내는 안목 키웠다"… 엔비디아·MS 압도한 메모리 수익률
실제 FT의 데이터는 '빅테크'에서 '메모리'로의 주도권 이양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가 수익률을 비교한 차트에 따르면 샌디스크(800% 이상)·마이크론(250% 내외)·웨스턴디지털(약 180~190%)·SK하이닉스(약 150~160%) 등 메모리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알파벳(50% 내외)·엔비디아(0~10%)·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0% 안팎) 등 빅테크들을 압도했다.

이에 대해 사이 전략가는 "AI 거래는 더 이상 단순히 노출된 종목 바스켓을 보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시장이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안목을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AI 투자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일찍이 예측하고 막대한 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디이쇼(DE Shaw)·르네상스 테크놀로지·애로우스트리트 캐피털 등은 지난해부터 샌디스크·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등에 선제적으로 베팅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들의 움직임이 "2024년 초 엔비디아에 베팅해 거둔 막대한 이익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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