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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찍어도 PBR 1.67배… 대만·일본에 여전히 밀리는 K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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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면서 한국 증시의 만성적 저평가 지표였던 주가순자산비율(PBR)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때 ‘기업을 청산하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를 받던 극단적 저평가 종목들이 최근 가파른 랠리 과정에서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다.

조선비즈

한국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5000' 쾌거를 달성한 지난 2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장중 최고가가 찍힌 전광판을 배경으로 코스피 5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다./ 뉴스1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우선주 제외 809개) 가운데 PBR이 1배를 웃도는 기업은 22일 기준 271개로 집계됐다. 전체의 약 33% 수준이다. 1년 전(247개·약 30%)과 비교하면 저평가 구간을 벗어난 기업 비중이 소폭 늘었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지표다.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보유한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 사업을 접는 ‘청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낮다는 의미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시장이 기업의 미래 수익성은 커녕 현재 가진 재산만큼의 가치도 인정하지 않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 왔다.

다만 최근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장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졌다. 1년 전 0.89배로 장부가치에도 못 미쳤던 코스피 전체 PBR은 이날 기준 1.67배까지 상승했다. 지수 5000 시대가 열리며 고질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가 일정 부분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증시 상승을 주도한 대형주의 PBR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의 PBR은 1년 전 1.04배에서 2.63배로 올랐고, SK하이닉스는 2.9배에서 7.04배로 뛰었다. 관세 여파 등으로 극심한 저평가 국면에 머물렀던 현대차도 0.59배에서 1.28배로 상승하며 청산가치 이상의 몸값을 회복했다. 로보틱스 등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면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밸류업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은 금융·지주사들의 변화도 뚜렷했다. 한국금융지주(0.54배→1.13배), 미래에셋증권(0.45배→1.44배), HD현대(0.81배→1.98배), LS(0.70배→1.29배), 세아베스틸지주(0.37배→1.36배)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1년간(2025년 1월 22일~2026년 1월 22일) 코스피지수는 96.68% 상승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3.5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7.63%), 일본 닛케이225(34.36%) 등 주요국 증시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랠리가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코스피200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PBR은 1년 전 0.6배에서 0.7배로 오르는 데 그치며 여전히 1배 미만의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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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민균



한편 이런 성과에도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PBR은 1.6배 안팎까지 올라왔지만, 미국 S&P500(5.35배)이나 나스닥(8.16배)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약 1.5배)는 넘어섰지만, 일본 닛케이225(2.57배)나 유럽 유로스톡스50(2.45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PBR이 1.6에 불과하다”며 “이는 경쟁국인 대만(약 3.6배)은 물론 MSCI 신흥시장 지수(약 2.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결국 지수 5000 돌파가 끝이 아니라 글로벌 표준에 걸맞은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BR이 (최근 가파르게 올라)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은 맞지만, 높아진 이익 성장을 고려하면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저렴하다”고 했다.

조은서 기자(j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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